지리산 가을 연서
고도를 올리면서
화려한 빨 주 노 초 파랑에
발가벗은 나무들이 웅성거리는 가을 지리산,
붉은 잎마다 톡톡 흥겨움이 옹골차다
수 없이 반복되는 운해의 물결들
보여줄 듯 하다 끝내 감춰버린 속치마의 진실처럼
천왕봉 까마귀 주린 공복을 안고 소란스러운 듯
열린 단풍잎 마다 그리움과 기다림이 달려 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
가을은 이렇게 내게 다가오고 있는데
나 홀로 보기 아쉬워
천왕봉 가을 길목에서 사념의 끈을 달아
수취인 주소도 없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지리산 가을 연서를 띄운다
2015. 09. 20
"청산의 바람흔적"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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