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봉 단상
-일시: 2015. 06. 03
-산행코스: 백무동~ 한신지계곡~장터목~연하봉~일출봉~제석봉~백무동
하나라는 것은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라 하였거늘
해와 달도 하나요
"소우주"라 하는 지리산도 역시 하나입니다
마음이 하나로 된다는 것은
너와 내가 계약 없이도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너와 내가 하나로 될 때
사랑이 있고 행복이 있는 것입니다.
내 안에 오직 내가 있어야 하는데
한결같은 하나의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실타래처럼 얽힌 내 마음은 요즘 심한 갈등이 요동을 칩니다.
2015. 06.03
제석봉 산행 중에서...
산행전의 즐거움이
배낭 패킹의 즐거움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어떻게 배낭을 챙겼는지
아침도 거른 채 점심까지 거를 수 없어 인월 시장 바닥에 아점을 먹습니다
반찬도 몇 가지를 챙긴다고 챙겼는데
그만 밥을 쌓지 않고 라면만 몇 개 넣고 말았으니
식당 쥔장께 부탁하여 몇 가지 반찬과 밥을 주문하여 도시락을 간단히 쌌습니다.
사실 오늘 산행은 전혀 생각치 않은 산행이었습니다만
그래도 심란한 마음을 달래려고 늦게나마 산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좀처럼 풀리지 않은 실타래처럼 요즘 주변 일들이 머리를 어지럽게 하고 있네요
그런 마음처럼 고도를 올리는 산행은 벅차 오르며
오랜만에 걸어본 한신지계곡의 풍경에 도취되어 나름 쉽게 연하봉까지 올랐습니다
오늘 최종 목적지 제석봉을 점 찍고 여차하면 하루 더 묵을 계획입니다만
우선 먼저 오른 연하봉과 일출봉 주변 나들이를 떠납니다
주변은 벌써 철쭉이 지고 없어진 지 오래다.
어디 적당한 일출과 일몰 포인트가 있다면 제자리를 잡으려 하였건만...
오늘 날씨와 제석봉 철쭉을 예상하였지만
제석봉 철쭉은 예년에 비해 벌써 지고 몇 그루만 남아있는 아쉬운 풍경이며
반야를 비켜간 저녁노을은 바람 빠진 풍선처럼 하루를 마감하는 나그네의 외로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어찌하랴
지는 붉은 노을을 기다리며 잠시 悔恨(회한)잠긴다.
아름답게 흔적을 남기며 사는 삶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그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숱한 물음표를 던져보고 또 물어 보지만 얻어지는 답은,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세상 어느 누구 보다 더 가장 소중한 사람 "나"
"나" 라는 停滯性(정체성)을 두고 스스로 안위를 해 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해야겠다고...
석양에 비친 산야가 아름답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지 못하리라
긴 여름 하지가 가까워 오면서 낮은 더 길어지지만 결국 어둠은 서서히 덤이기 시작한다.
더 이상 바쁜 걸음을 재촉하며 거친 숨을 몰아 내쉴 때 어느새 망바위에 앉았다.
아~ 이 넓은 지리산에 내가 있어야 할 저녁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벌써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워서일까.
불빛 아른거리는 저 아랫동네를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디면서 오늘 산행을 마칩니다.
2015. 06. 03
지리산 제석봉에서
청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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