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그리움 도져(노고단)★
가까운 반야봉과 저 멀리 천왕봉의 검은 산자락
새벽 밤하늘에 얼비치는 서러운 그림자
떠 오르는 여명 앞에
미쳐 못 태워 타다 남은 별들이 처량하다.
간간히 불어주는 산들바람
노고단 돌탑 찬이슬이 내 마음에 맺히며
발 아래 희뿌연 대지는 정적만 가득한 운해가 출렁이네
이름 모를 새들이 새벽을 깨우는 하늘에
실루엣으로 떠오르는 그대
불러도 대답 없는 그 그리움의 지리산이여
새벽 아침 노고단에서...
2015. 08.06
글 사진: 청산 전 치 옥 씀
내일 새벽 산행을 위해 하루 먼저 지리산으로 출발합니다
엊그제 다녀온 노고단이지만 또다시 그리움이 도져 심원샘터에 자리를 잡습니다.
밤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이며 폭풍의 고요 속에 숨죽이며 새 날을 맞이 합니다
지난번 7월 어느 날인가
노고단 정문에 출입문 막아서 있는 초병(?)을 보고 뒤 돌아 산장 내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도 역시 아쉬움을 남긴가 싶었는데 다행히 새벽 오름을 허락 받았습니다.
가고 싶어도 이분법 잣대로 맘대로 갈 수 없는 곳
새벽 아침이면 항상 들뜬 마음을 억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여명을 한참 기다리며 방황 댑니다.
갑작스런 기온 급상승으로 예년만 못한 운해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멀리하고 열심히 담아냈습니다.
노고단 산상의 정원에 곱게 핀 야생화들 하얀 깃발 펄럭이는 까치수염 빨간꽃잎 속 쌀알 2개 붙이고 슬픈 전설 들려주는 며느리밥풀 꽃 헝클어진 암봉 위에 앙증스런 바위떡풀 8월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노고단 원추리를 뒤로 하고 조용히 내려 섭니다.
"청산의 바람흔적" 노고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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