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3일간의 이야기[천왕봉편 2일]★
2015. 5. 12 ~14
"천왕봉의 독백"
눈 감아도 그려지는 그 그리움의 지리산
첫사랑 여인으로 다가가듯
설렘과 희망을 안고 그대를 찾아 갑니다
태풍 [노을]이 남기고 간 바람은 그칠 줄 모릅니다
하지만 구름과 나뭇잎이 바람에 뒤 엉켜 춤을 추더니
능선의 실록이 고도를 넘나드는 사이 벌써 천왕의 진달래가 붉게 물들었네요
정녕 자신은 그 많은 천왕봉 사람들에게 무대를 넘겨주고
일출의 무대를 중봉으로 선택하였습니다
홀로 즐기는 이유도 있겠지만 밋밋한 일출의 천왕봉 보다는 중봉이었던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일출 후 되돌아 나와 천왕에서 고독을...
세상은 무대요,
인생은 연극이며,
우리 인간은 배우라 하였습니다.
연극과 거리가 먼 문외한이지만 내가 출현하는 인생의 무대에서
연출과 각색 그리고 주연까지 할 수 있는 연극이 아니더냐
지금까지도 홀로 하는 인생의 연극 속에 살아 왔고
앞으로도 혼자만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상상연극에 출현할 수가 있다.
어느 노랫말 가사처럼
이곳 천왕봉 무대에서 일출과 함께하는 각자의 연극이 펼쳐졌다
거센 바람과 함께 만들어낸 자연의 오케스트라 하모니에 귀 멀고 눈멀었겠지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홀로 남아 있을 때의 외로움처럼
정적만이 남아 있고
고독만이 흐르고 있는 이곳 지리산, 천왕봉
산다는 인연 속에
미운 사람과 싫은 사람
고운 사람과 그리운 사람들 모두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인생
때로는 옷깃을 여미고
목메도록 그리워 하는 보고픔 때문에
살아가는 인연과 함께 찾아오는 그리움의 열정 속에 오늘도 이곳에 섰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모두와 인연은 계속 되기를 바라면서...
2015. 5. 13
지리산 천왕봉에서 청산 전 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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