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과 성재봉★
-일시: 2015. 05. 08
-어딜: 성재봉
-나 홀로
진정한 효도란 무엇일까?
내 방식대로 내가 편한 데로 하는 것은 아닐진대
정작 본인은 자식들 위해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놓았지만
자식은 남의 손을 빌어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어버이날
서울에 있는 애들한테 카톡 문자가 어제부터 쏟아진다.
즐거워야 할 자신은 고맙다는 인사 답례를 마치고 이른 새벽에 성제봉을 향한다
엊그제 바쁘다는 이유로 요양병원 계신 노모를 찾았을 때
내가 진정한 효도를 하고 있는가 수십 번 자문자답을 해 봤습니다.
이른 새벽
신록과 어울린 색동옷 입은 성제봉 철쭉재단에 섰다.
영산 홍 따라 길게 뻗은 섬진강의 물결을 물들이며
연 초록으로 뒤 엎어 내려선 최참판 댁의 논 길 따라 눈이 멈춘다.
하늘을 바라보는 한 없는 평화로움 속에
소설 속 주인공 서희와 길상을 생각 해 본다.
치열했던 역사 속 가문의 재산을 탐낸 치열한 혈투는 오간 데 없고
평화로운 녹색 물결만이 너른 들판에 출렁인다.
성재봉 날씨는 내 마음만큼이나 어두워 있습니다.
확연히 나타나야 할 섬진강의 물결과 최참판 댁의 들판들이 짙은 개스 속에 춤을 춥니다.
다만 이곳 철쭉재단의 주변의 꽃들은 선홍색의 빛 잔치를 하고 있네요
노모를 위한 자식의 길이 보이는데 현실은 허락 치 않네요
지난날 옷과 용돈을 드렸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 어떤 것도 다 필요 없게 되었음이 못내 아쉬움만 남깁니다.
그저 마음 편하게 지내시게 하는 것 이상은......
해마다 지리산 산문이 닫히면 우리 산꾼들에게 안식의 놀이터(?)가 되어준 형제봉
올 겨울 다녀가지 못함을 대신하여 꽃피는 철쭉 따라 어버이날 다녀 가면서
내 마음의 진정한 효도를 병상에 계시는 노모께 받칩니다.
2015. 05.08
성제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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