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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 전 치 옥 / 산에서 배우는 삶
지리산 스캐치

반야에서 쓰는 편지

by 청산전치옥 2011. 7. 21.

 

반야에서 쓰는 편지

 

 

부풀어 오른 풍선처럼 쓸데없는 마음의 욕심만 키웠습니다.

반야의 초록에서 일몰과 일출을 담아내

당신께 전하고픈 마음이 정녕 허무한 꿈이었나요?

 

 

 

 

 

떨어지는 낙조는 운해를 이기지 못하고

이내 안개 속 심령처럼 사라진 지 오래되어

검은 구름과 함께 깊은 밤을 지어냅니다

 

 

 

 

 

길고 긴 반야의 밤에서

무엇 하나 건지지 못한 채

나 혼자 억울한 그리움과 외로움에 울먹이다가

문명의 이기를 벗삼아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안부만 묻고 왔습니다.

 

 

 

 

 

미쳐 담지 못한 제 초록의 마음만은 잊지 마세요.

언젠가 초록과 함께 어울리는 반야 성찬의 아름다움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그리고

운해의 바다에 띄워 초록 바람소리와 함께 당신께 전하리오.

 

 

 

 

 

 

청산의 바람흔적은  반야봉에서

 

2011. 7. 19. 청산 전치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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