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산행
-일시: 2012. 6. 26
-어디를: 의신~ 작은새개골~ 선비샘골~선비샘~ 덕평능선~ 의신
-누구랑: 20대 젊은 친구. 지다람. 토목
오로지 산행만을 위한 산행으로 무장했다.
무엇보다 가벼워진 배낭무게가 맘에 든다.
카메라 장비 모두를 걷어내니 너무 홀가분하고 이상하기만 하다.
어디로 갈지는 대성골을 들어서서도 몰랐다.
그냥 그 때 시간을 봐 가면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정하기로 하고 시작된 산행이다.
대성주막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기어이 동동주 한잔을 들이킨다(나는 빼고)
8시30분부터 시작된 산행인데도 여유가 있었던 모양이다.
이윽고 작은새개골 다리에 닿았다.
큰새개골로 해서 영신봉을 찍자는 지다람과 작은 새개골로 가자는 토목과의 입씨름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기에 큰새골로 산행 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린 시간이다.
작은 새개골 최고의 폭포에서 한참을 쉬면서 또 여유를 부린다.
오늘은 마침 26세 젊은 친구와 함께한 지리산 산행이다.
토목이 따라 나선 젊은 친구를 지리산 입문시킨다는 명목아래 주 능선을 비켜간 산행이라
얼굴도 곱고 때때옷 새로 장만하여 차려 입고 나선 산행인데 제발 산죽밭은 가지 말아야
젊음이 있기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도 따른다.
머잖아 고도를 올리면서 이윽고 선비샘골로 들어선다.
그 예전과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아마 무이파의 흔적이 이곳에도……
고도 1250을 벗어나면서 드디어 계곡을 버리고 능선으로 들어선다.
시간은 벌써 1시를 넘어서지만 쉬면서 빵과 과일을 먹었던지 배는 고프지 않다.
지금부터 알바는 시작되고 어차피 먹고 알바 하자며 점심상을 펼친다.
마침 점심상을 펴 놓은 곳이 분명 무슨 대(臺)임이 분명하다.
우측으로 축대를 쌓았던 흔적과 평평한 넓은 지역과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암석
시계는 분명하지 않아 조망을 볼 수 없지만 이곳에 앉아 1시간 넘게 점심을 즐긴다.
앞 능선으로는 허정이 묵었다던 암자터도 보이지만
금방 주 능선에 닿아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도 좀처럼 하늘금은 잡히지 않는다.
이윽고 3시45분에서야 벽소령쪽 200미터 선비샘에 닿았다.
정확히 점심 먹고 1시간 30분간 알바라 ㅎㅎ
선비샘 쉬는 시간 없이 곧바로 덕평능선으로 내림 길을 재촉한다.
잠시 후 임걸령이 배 띄워 놀았다는 습지를 지나고
우측 오토바이능선으로 빠지는 삼거리를 지난 후 능선 길을 걷는다.
이윽고 원대성마을로 향하는 좌측능선을 버리고 우측능선으로 빠진다.
잠시 후 고도를 낮추더니 이내 삼거리에 닿는다(좌: 원대성마을/우: 의신마을)
지금까지 잘 따라준 젊은 친구 무릎이 아파 저려온답니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네.
서서히 조심스럽게 고도를 낮추고 스틱을 맡기면서 어렵잖게 의신마을이 눈에 들어옴을 확인한다
다행히 선비샘에서 2시간 만에 의신 마을에 닿으면서 산행을 마쳤습니다만
앞으로 초행인 산친구들에게는 조심스럽게 경고하는 산행입니다.
2012. 6. 26 청산 전치옥 씀
'智異山 戀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고단(老姑壇) 소고(小考) (0) | 2012.08.02 |
---|---|
★이루지 못한 반야의 초록편지★ (0) | 2012.07.11 |
천왕봉일몰과 중봉일출 (0) | 2012.06.16 |
희망 속에 달려본 반야봉의 진달래 (0) | 2012.05.28 |
바래봉 꽃동산에서 만난 사람들 (0) | 2012.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