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姑壇과 어머님의 哀傷
-일시: 2015. 12. 18~ 19
-나 홀로
어딘가 한 없이 걸어 들어 가고 싶다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딘지
그 누구에게도 묻고 싶은 마음은 없다
발길 닿는 대로 찾아 온 곳 지리산 어귀
활활 타오르는 불덩이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스러지는 저녁놀을 보다
자석에 이끌려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고 싶다
불나비 되어 영원을 날고 싶을 뿐...
수 많은 별들이 속삭이는 창백한 달밤
칼 바람이 대지를 매섭게 때리고
가지 위에 걸린 별빛이 하얀 그림을 그린다
앙상한 나무 가지마다 눈 꽃이 피어날 때
머리 위 수건 둘러쓴 어머님이 보인다.
갑자기 그리움이 전신을 타고 흐른다
어머니
망각의 세월 속에 행여 잊혀질까 두렵습니다
부디 새로 사시는 삶이 평온 하시고
그곳에서 아프지 마시고 숨쉬는 생명으로 멈춰 주세요
다하지 못한 사랑
아픈 그리움으로 가슴에 묻습니다
어머니 사랑 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불효자는 삼가 어머님의 명복을 빕니다
2015. 12. 19
노고단에서...
'智異山 戀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래봉 상고대와 저녁노을 (0) | 2016.02.19 |
---|---|
바래봉(무관심이 보여주는 산) (0) | 2016.01.27 |
반야의 가을노래 (0) | 2015.10.07 |
지리산 가을 연서(천왕봉편) (0) | 2015.09.24 |
지리산에서 띄우는 가을연서(중봉편) (0) | 2015.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