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6. 02. 17~ 18
-어디를: 바래봉 정상과 주변
★상고대★
바래봉 산정에
혹한으로 끌어 덮은
얼기설기 엉킨 상고대여
행여 찾아오는 님 걸음에
상고대 녹아 내릴까 걱정이라
밤새 찬바람으로 부채질 한다.
짧은 생의 상고대가 그러하듯
엉겨 붙은 채로 골아 떨어질 것들인데도
무엇이 좋아라 애처로움 멀리하고
떨고 있는 순간을 찍고 있는지
남쪽 능선 끄트머리
외로이 서 있는 반야의 허망함과 그리움이 범벅 되어
물들어가는 바래봉의 상고대를 시기하듯
부르르 떨고 있는 자신의 몸을 추스르고 있구나.
금방이라도 깨질듯한 모습에서
그 존재의 의미를 더하려고
상고대라는 서리꽃으로 바래봉에 꽃을 뿌렸나 보다
2016년 2월 18일
"청산의 바람흔적" 바래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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