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芻山行(반추산행)
-일시: 2019.07.13
-코스: 추성리~비선담~칠선/대륙폭포~마폭포~천왕봉~장터목~백무동
-산행시간: 9시간
반추(反芻)
지리산의 그리움 보다는 우선 자신의 체력을 알고 싶었다.
산행 계획은 칠선계곡을 따라 천왕봉 찍고 초암능선으로 하산 하리라
아마, 아직도 60대 마음을 읽지 못함이었을까
우중충한 날씨에 카메라와 변변찮은 도시락 하나 챙기고 6시 두지터를 향한다
두지터 고갯길 수 없이 다녔던 길이지만 숨이 차오른다.
대륙폭포까지 무난히 길은 이어 진가 싶더니 그 뒤로는 옛 산행을 반추하면서 이어갔다.
마지막 마폭포에서 셋이서 초라한 점심상을 차렸다
마폭포는 내가 생각했던 지난날의 마폭포가 아닌 초라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원래 넷이서 산행을 했는데 고등학교 교사인 ○쌤은 비지정 산행이라 절대 극구 반대로
아무리 설득해도 통하지 않아서 비선담까지만ㅋㅋㅋ
착한 쌤님 지송합니다 우리는 원래의 목표 산행을 하겠습니다 ~~~
천왕봉에 12시 도착
지난 40~50대 추억을 생각하고 5시간 이내로 마칠 생각을 했으니
[생각 하나]
인생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지만, 우리네 일상은 순간의 시간이지요
지금 시간도 순간과 순간이 이어지는 삶이고
그 순간의 삶에 우리는 열정을 내 쏟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시절의 영광에 대한 反芻(반추)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순간이 닿자마자 물에 빠질지언정
내일을 위한 삶에서 지난 인생을 반추하고 순응하며 살겠습니다.
공자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성경의 말처럼 매사에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행복하고
이렇게라도 산을 다닐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내 취미인 등산과 사진 그리고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2019년 7월 13일
글 사진: 청산 전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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