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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의바람흔적] 산에서 길을 묻다
  • [청산] 전 치 옥 / 산에서 배우는 삶
智異山 戀歌

가을 지리산 반야봉

by 청산전치옥 2016. 9. 25.

그때 그리움으로...

 



영혼이 쉬는 그곳

가슴 가득 그리움 채우고

머뭇거리는 심정으로 말을 건네봅니다.

 

그리워

그리워 해도

가시지 않은 그리움의 단은 어디인지?

 

수백 감아도 지워지지 않고

심한 두통보다 가라앉지 않은 열병의 그리움

남아 있는 진한 미련과 그리움 때문에

 

머릿속에 떠오른 그림을 찾아

살포시 내밀며 찾아온 그리운 지리산,

따스한 때의 느낌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때 그리움으로..

 

"청산의 바람흔적"

智異山 般若峯에서...

 



일기예보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냥 올라가 보면 모든 것을 있을 텐데 하는 희망하나 갖고 올랐습니다.

하지만

산허리 맴돌던 안개구름은 한풀 꺾여 뿌옇게 바랜 퇴색의 빛을 발합니다.

오랜만에 찾아주는 나그네에게 무언가 보이기가 두려웠을까.

그렇게 조급한 마음으로 하루를 묵었습니다





 

이따금씩 들춰 보여주는 섬진강과 능선의 아름다움을 호리병에 집어 넣듯

마음 곳곳에 차곡차곡 쌓아 넣었습니다.

2011 7 언젠가 못다

"반야에서 쓰는 편지" 아직도 결실을 맺은 유효할 같습니다




 

太初의 적막을 되찾을 모습

내가 그리는 희망의 빛과 그리움이 감도는 고요한 밤만을 즐깁니다.

이윽고 내가 바라는 침묵이 무겁게 흐르면서

智異山를 떠나 異國에서 머물렀던 지난 시절을 되돌아 봅니다.

아직도 내가 가야 그곳과 지리산 사이에 한동안 마음의 갈등을 억누릅니다




 

무겁게 짓누르는 침묵이 가누지 못하는 취객처럼 흐느적거립니다.

침묵은 헤아릴 없는 깊이로 더욱더 깊어져 갈뿐...

어떤 해답도 찾지 못하고 뜬눈으로 까만 밤을 보냅니다.




 

거창하고 웅대한 마음으로 시작한 희망의 끝은

알량한 빈손으로 무참하게 깨지고 말았지만

마음과 꿈속에서 보았던 그림은 하나의 끈을 달고 있습니다.




비록

무거운 마음 안고 돌아서지만 그곳에 찍혀진 발자국 하나마다

서러운 눈물 뚝뚝 떨어져 반야를 가득 채웠다오

아직도 유효한 희망만은 그곳 반야에 묻어두고서...





 

2016. 09. 23

.사진: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