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그리움으로...
내 영혼이 숨 쉬는 그곳
가슴 한 가득 그리움 채우고
머뭇거리는 심정으로 말을 건네봅니다.
그리워
그리워 해도
가시지 않은 그리움의 끝 단은 어디인지?
수백 번 눈 감아도 지워지지 않고
심한 두통보다 가라앉지 않은 열병의 그리움
남아 있는 진한 미련과 그리움 때문에
머릿속에 떠오른 그 그림을 찾아
살포시 손 내밀며 찾아온 그리운 지리산,
따스한 그 때의 느낌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때 그 그리움으로..
"청산의 바람흔적"은
智異山 般若峯에서...
일기예보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냥 올라가 보면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하는 희망하나 갖고 올랐습니다.
하지만
산허리 맴돌던 안개구름은 한풀 꺾여 뿌옇게 빛 바랜 퇴색의 빛을 발합니다.
오랜만에 찾아주는 나그네에게 무언가 내 보이기가 두려웠을까.
그렇게 조급한 마음으로 하루를 묵었습니다
이따금씩 들춰 보여주는 섬진강과 능선의 아름다움을 호리병에 집어 넣듯
내 마음 곳곳에 차곡차곡 쌓아 넣었습니다.
2011년 7월 그 언젠가 못다 푼
"반야에서 쓰는 편지"는 아직도 결실을 못 맺은 듯 유효할 것 같습니다
太初의 적막을 되찾을 모습
내가 그리는 희망의 빛과 그리움이 감도는 고요한 밤만을 즐깁니다.
이윽고 내가 바라는 긴 침묵이 무겁게 흐르면서
智異山를 떠나 먼 異國에서 머물렀던 지난 시절을 되돌아 봅니다.
아직도 내가 가야 할 그곳과 지리산 사이에 한동안 마음의 갈등을 억누릅니다
무겁게 짓누르는 침묵이 가누지 못하는 취객처럼 흐느적거립니다.
침묵은 헤아릴 수 없는 깊이로 더욱더 깊어져 갈뿐...
그 어떤 해답도 찾지 못하고 뜬눈으로 까만 밤을 보냅니다.
거창하고 웅대한 마음으로 시작한 희망의 끝은
알량한 빈손으로 무참하게 깨지고 말았지만
마음과 꿈속에서 보았던 그 그림은 또 하나의 끈을 달고 있습니다.
비록
무거운 마음 안고 뒤 돌아서지만 그곳에 찍혀진 발자국 하나마다
서러운 눈물 뚝뚝 떨어져 반야를 가득 채웠다오
아직도 유효한 그 희망만은 그곳 반야에 묻어두고서...
2016. 09. 23
글.사진: 청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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