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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

체리카페의 아름다운 산행 이야기

by 청산전치옥 2006. 7. 22.



체리카페의 아름다운 산행 이야기


-언제: 2006. 07.16.

-누구와:체리카페의 자유여유님/공주신선님/향적봉체리님/남도맨날개님/ 청산옥전님/계백님/

 

지다람님.

-어디를: 피암목재-서봉-만항치-연석산-연동마을



 

어제부터 오캐이마운틴 체리카페 추억 만들기는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결국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만남을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수 많은 찍사들이 담아 온 옥정호를 걸쳐 전주로 향하기로 하였다. 길을 물어 물어 어렵게 찾은 곳을 옥정호라고 몇 컷을 찍었는데 기분이 이상하다. 향적봉님께 전화로 확인하니 옥정호와는 거리가 멀어진 곳이었다. 섬진강 최 상류 댐에서 해프닝이었습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주체 할 수 없어 차 안으로 몸을 숨기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 전주를 향하여 가는데 옥정호는 그곳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게릴라성 비가 내리는 바람에 쉽게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했습니다. 비가 그치면 밖으로 나가 몇 컷을 담아 내고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하며 다리 건너 옥정호 주변을 맴돕니다. 어렵게 전망대를 찾아 국사봉에 올라 옥정호의 아름다움을 내가 담기에는 너무도 과분했던 모양이다.잠시 비가 그치자 주변에 일곱 색깔 무지개가 우리의 발길을 붙들어 맵니다.


 

 

 


 

<만남>

모임장소로 전화를 해 보니 벌써 모든 분들께서 오셨던 모양입니다.

나에게 체리카페 정식 모임은 3~4번 있었지만 그때 함께하지 못한 공주신선님의 만남이 몹시 기대가 됐습니다. 막힘 없는 27번의 국도를 따라 그들을 만나 보니 너무도 반가웠습니다. 항상 두 분께서 함께하신 산행도 그렇거니와 말씀하시는 모습들이 생각대로 교육자의 모범상인 현실적으로 나에게 다가 왔습니다. 이어서 자리를 옮겨 노래방에서 광란의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저녁 12가 훨씬 넘어서야 노래방의 추억 만들기는 끝이 났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내일 산행하기로 약속을 하면서…….


 

 


 

산행하면 좋아해야 할 나는 아침에 일어나 실망을 하였습니다.창 밖을 내다보니 웬걸 연휴 때 계속 비가 올 거라던 기상청 예보가 보기 좋게 맞지 않고 있었습니다. 실망한 이유는 아내인 옥전이 산행이 영 시원치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모처럼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삼겹살구이를 먹으며 우리들이 살아가는 인생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계획이었는데 이렇게 산행을 해야 하는 부담이 앞섭니다. 과연 옥전께서 얼마나 버텨 줄 것인가?


 

 

 


 

 

<산행시작>

아침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하신 계백님과의 합류로부터 산행은 시작 됩니다.한대의 차를 연동마을에 주차시켜두고 모두가 피암목재를 향하여 갑니다.거의 30분을 소비 한 후에 피암목재에 도착합니다. 고도가 벌써 580을 가리키고 있으니 절반의 산을 올라왔다고 아내에게 전 합니다. 자기는 산행의 어려움이 있으니 앞장서 올라야 한다며 선두를 치고 오릅니다. 비가 온다던 이곳 날씨는 잔뜩 찌푸린 날씨에다가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우중충한 그런 날씨입니다. 주위의 조망은 볼 수도 없지만 비가 오지 않은 것 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며 산행길에 오릅니다.


 

 


 

산행에 잠시 여유를 부리며 산행을 합니다만 사방으로 휩싸인 짙은 안개로 조망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산행은 산행이라고 어려움이 있는 모양입니다.더군다나 어제 저녁 늦게까지 과음하신 서천님은 몹시 힘들어하는 분위기 입니다. 고도 800에 왔을 때 향적봉님께서 서봉에서 우리를 기다린다는 정보가 왔을 때 누굴까 하는 기대감으로 서봉을 향해 갑니다.


 

 

 


 

 

<산상에서 만남>

연락 없이 만남이 이뤄져야 한다는 남도맨님 내외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만남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끝까지 비밀을 지키신 적봉님도 대단하지만 남도맨님도 너무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카페에서 거의 소식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셨으니 정말 반갑긴 반가웠습니다. 산상에서 남도맨님이 건 내주시는 시원한 보리 알코올을 잘도 마십니다. 그리고 점심도 준비하지 못하고 약간의 떡과 옥수수를 건네신 체리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곳이 지난 이른 봄에 사모곡으로 달래는 운장 구봉산 이야기의 산행기를 통해서 나의 가슴을 울리고 어머님의 대한 그리움을 토해내게 했던 그런 산입니다. 잠시 모퉁이 어귀에 서서 안개를 헤집고 자신이 걸었던 그날을 생각 해 봅니다. 중간 날씨가 좋아지면 어디에서 합동사진이라도 찍기로 하고 안개비 내리는 서봉을 뒤로 하고 연석산을 향해 갑니다. 짙은 안개는 겉 잡을 수 없게 짙게 드리우고 있으며 가끔씩 등로의 어려운 코스는 서로의 아름다운 손을 내밀며 여러 사람의 기지로 헤쳐갑니다.


 

 


 

 

중간중간에 어려운 암릉구간이 있습니다만 잔뜩 머금은 습기로 인하여 무척이나 미끄럽습니다. 더군다나 여자분들과 함께하는 산행에서는 주의를 두어야 할 포인트 입니다. 만항치에 서 있을 때 잠시 궁항리 마을과 저수지가 우리의 시야로 들어 옵니다. 모두가 밝은 미소를 띠며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순간인 듯 또 다른 안개띠가 저 쪽 골 어디에서 순식간에 몰려 옵니다. 그 사이 우리들의 밝은 모습은 이미 카메라에 담겨 있었습니다.


 

 


 

<연석산에서>

또 한번의 축제의 산상파티가 펼쳐 집니다.

가져온 음식이 없다더니 누군가의 배낭 속에서 계속 나옵니다. 떡과 통조림 그리고 오징어 복숭아 토마토 등등…… 점심 걱정을 했던 우리들은 오히려 배가 부를 정도입니다. 혹시나 아내의 관절상태가 걱정이 되어 괜찮겠느냐고 몇 번이고 물었는데 아직 이 정도는 괜찮다는 모습이고 보니 안심이 됩니다(어 내 아내만 챙겼나)


 

 


 

 

이제 이곳에서 연동마을까지 한 시간이면 내려갑니다. 날씨만 좋다면 능선을 따라 갈 텐데 조망을 볼 수 없어 그냥 계곡 쪽으로 향합니다. 주변에 피어있는 돌양지꽃과 일월비비추 은꿩의다리꽃과 지리터리풀을 보면서 마음 속으로 한마디 거 듭니다. 그래 조망이 좋다면 어찌 등잔 밑의 너희들을 볼 수 있겠느냐……’ 계곡을 거의 다 내려 와서 갑자기 소나기를 만납니다. 우의를 꺼내기도 전에 옷이 다 젖어버렸습니다. 계곡 옆으로 가 조그마한 폭포를 찍어보지만 결국 흔들림으로 한 장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나서>

비록 짧은 시간의 산행이지만 함께하신 여러분께서 계셔서 즐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체리카페 추억 만들기에 동참 해 주신,

 


 
자유여유님

선배님의 배려로 어제 저녁 고마웠습니다. 자유여유님은 지난번에 뵙던 때 보다 더 젊어지신 것 같았습니다. 특히 여유님은 유창한 유머가 풍부하셔서 가정에는 항상 즐거울 날만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항상 맏형으로서 저희를 챙겨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머지않아 회사를 퇴직하면 선배님처럼 저의 옥전과 유유자적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가까운 미래의 나의 표본이신 것 같습니다.


 


공주신선님.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되시는 두 분의 조용한 말씀과 행동에 혹시 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저의 생각입니다. 그러나 부담 없이 대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산과 사진이라는 매개체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온라인에서 항상 그랬듯이 언제 한번 꼭 뵙고 싶었던 사람중의 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지금도 공주님의 신선한 이미지가 떠 오릅니다. 아마 비결이 순진한 아이들과의 어울림에서 나오는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만나자 이별이라는 會者定離(회자정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먼 異國(이국)으로 가신다니 못내 서운합니다.


 


 

남도맨날개님.

두 분은 산을 무척 좋아하지요.

그렇지만 산행하는 스타일이 다르더군요. 이번 모임에 기꺼이 동참 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더군다나 깜짝 쇼까지 하시고 우리 모두가 기대 하지 않았는데 솔직히 서봉에서 남도맨님을 만났을 때 얄밉기도 하였습니다. 왜냐고요? ~글쎄 여태까지 눈팅을 했다는 것 아닌지요. 그리고 조용히 생각 했습니다. 지난밤에 이곳에 오면서 분명 만남과 그리움이라는 단어를 새기면서 이곳 서봉에서 우리를 기다렸을 거라고 ……언제 다시 한번 만나면 제가 술을 마시지 못하지만 한 두 잔을 권하겠습니다(갈대님 무릎은 좀 어떠신지요?)


 


 

서천 아이비님.

솔직히 서천님이 연으로 이곳 카페를 알게 됐습니다.

우선 고마운 사람들을 알게 해 주신 서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서두에서도 말했듯이 나 역시도 비가 많이 와서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날씨가 이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날 저녁에 과음을 하신 것 같아 산행하시는데 몹시 힘겨워 하시던데……물론 제가 술을 좀 한다면 함께 주고받는 술잔의 의미를 터득할 텐데 그렇지 못해 저 역시도 아쉽습니다. 이곳 카페에서 방장님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하시는 서천님께 다시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향적봉체리님.

자신의 생업에 지장을 초래하면서도 우리에게 열림의 장을 마련 해 주시는 두 분께 더 이상의 할 말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고맙다는 말……

한때는 이곳 카페를 폐쇄할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그래도 그 놈의 情()이란 질긴 인연 때문에 이렇게 우리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는가 싶습니다.카페의 문은 항상 즐거움과 그리움이 일게끔 만들어 주시고 우리에게 항상 보고 듣고 또 읽는 즐거움을 제공해 주시는 마음은 우리 모두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런 모임의 연속이 되었으며 하는 나의 바램이 이자 우리 모두의 바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계백선배님

그날 저녁 노래방에서 아쉬웠습니다. 함께했더라면 해병 곤조가를 함께 힘차게 불렀을 텐데 서천님과 둘이서 불렀습니다. 그러나 모임의 배가를 시키기 위해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 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더군다나 그 전날 우중산행까지 하시고, ! 생일을 챙겨드리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다음에는 꼭 사모님과 함께 동참 하십시오.


 


 

지다람님.

카페의 막내로서 굿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해 주시는 모습과 더군다나 나이차이가 많아 세대 차가 있을 텐데도 쉽게 동참 해 주시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나 개인적으로도 항상 도움만 받고 있는 것 같기도 하여 미안하기도 하고 더군다나 산행시간도 극히 짧은데 아쉬움이 남지 않았는지요? 다람님도 다음 모임 때는 가족과 함께 동참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업 구상을 잘 하셔서 성공 하시길 바랍니다.


 

 

 

청산 그리고 옥전은

여러분께 할말이 없습니다만

그날 옥전도 옥전이려니와 왠지 산행하고 싶은 생각 보다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만 날씨가 의외로 좋아서…… 제가 술을 먹지 못해 여러분께 술을 권하지 못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니 술 권하는 사회가 요즈음 세상이라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도 외모와는 달리 정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마음이 약해서인지 수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의 교류가 있었고 또 있겠지마는 내 스스로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이것이 저의 약점이자 강점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함께한 회원 모두는 물론이거니와 참석하지 못한 울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며 이만 산행기 비슷한 글을 마칩니다.

 

2006. 07.22.

 

청산 전 치 옥 씀 .

 

http://www.okmountain.com/okcafe/main.html?cafe_code=체리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