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일 개천절 모두들 지리산으로 갔다.
엊저녁 늦게 도착한 나는 어디 적당한 곳이 없어 한참을 망설였다.
그것은 집에 내려오기 전에 벌써 마음의 약속이 있었기 때문.
막상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후 늦게까지 기다려 진주 유등축제장으로 가기에는 너무도 시간이 많아 보였다.
'그러면 그렇치 지가 지리산 아니면 어디를 가겠어' 하면서 간단한 산행 준비를 한다.
지리산 근처 어디라도 다녀 올 심산이다.
섬진강에 피어있는 코스모스가 우리를 반겨준다.
섬진강 강물은 언제 봐도 맑고 푸르다.
그러기에 아름다운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달리는 순간만은 세상 근심은 모두 사라지고 그저 행복하기만 하다.
또한 길가의 코스모스가 활짝 웃고 있어 정겹기 짝이 없다.
언제나 달려도 지루하지 않은 이 섬진강의 강 길
이번에는 코스모스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이런 코스모스 길을 달리는 여유 있는삶, 행복한 삶을 엮어가는 그런 여유를 부리면서 살리라.
한참 거드름을 피우다가 핸들을 의신으로 돌렸다.
대성마을까지 다녀올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는 있을 것 같았다.
며칠전에 다녀 온 이곳이지만 오늘 또다른 감흥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제나 지리산은 나에게 어떤 희망과 감흥을 주기 때문에 내가 찾고 또 찾는지 모른다.
부지런히 걷기 시작하여 대성마을에서 간단히 주변을 거닐다가 또 다른 욕심이 나를 제촉한다.
칠불사 일주문
그것은 다름아닌 칠불사 경내를 둘러보는 것이다.
이곳을 수 없이 왔지만 정작 칠불사 경내를 한번도 들리지 않아서 언제부터 맘 먹고 있었다.
일주문에서 바라 본 당재
지리산 토끼봉의 해발고도 800 지점에 있는 사찰로,
101년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다가
103년 8월 보름날 밤에 성불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지리산 최고의 심산유곡에 자리잡아 수많은 고승을 배출하였으나,
1800년 큰 화재가 나서 보광전, 약사전, 신선당, 벽안당, 미타전, 칠불상각, 보설루, 요사 등
10여 동의 건물이 불탔다가 복구되었다. 1948년 여수·순천사건을 거쳐 6·25전쟁 중
다시 불탄 뒤 1978년에 복구하여 지금의 칠불사가 되었다.
칠불사 보설루 동구제일서원 편액
칠불사 범종각 및 보설루
칠불사 대웅전
아자방(亞字房)
운공선사가 축조한 벽안당 아자방(亞字房)은 세계건축대사전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독특한 양식으로, 서산대사가 좌선한 곳이자 1828(조선 순조 28)
대은선사가 율종을 수립한 곳으로 유명하다.
아자방은 신라 때 금관가야에서 온 구들도사 담공선사가 만든 온돌방으로,
방안 네 귀퉁이에 70cm씩 높인 곳이 좌선처이며, 가운데 십자 모양의 낮은 곳이 행경처이다.
한번 불을 지피면 49일 동안 온기가 가시지 않았다고 한며,
100명이 한꺼번에 좌선할 수 있는 방으로, 건축 이래 한 번도 보수한 적이 없다.
칠불사 문수전
칠불사 원음각
이천 칠년 시월 삼일
섬진강변에서 청 산 전 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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