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때기청에서 바라본 용아장>
1,산행일시 : 2004.6.5(토요일)
2,날씨 : 오전 맑음/오후 흐림
3,산행구간
남교리-십이선녀탕-대승령-귀때기청봉-한계령
4,함께한 사람
백두대간 산악회원과
김철식님,김 강님,오창룡님,나
5,코스별 시간
저녁09:50 여천 출발
04:40 인제군 북면 남교리 도착
05:00 십이선녀교 출발
05:35 응봉 폭포 580m(남교리2.2km/대승령6.4km)
06:15 십이 선녀탕 입구 800m(남교리4.1km/대승령4.5km)
06:30 두문폭포 920m
07:20~07:50 아침 및 휴식
08:05 능선 끝 쉼터 1306m(대승령1.3km/남교리7.3km)
08:07 안산 갈림길 1320m(남교리7.6km/장수대3.7km)
08:25 대승령 1210m(남교리8.6km/장수대2.7km/백담사4.6km/중청12.1km)
09:30 1408 고지(대승령2.9km/귀때기청봉3.6km)
11:00 안부(표식기12-17) 귀때기청1.1km
11:40 귀때기청봉 1580m(대승령6.5km/한계령 갈림길2.0km)
12:45 한계령 갈림길(대청봉6.0km)
13:35 한계령 도착 1003m
6,산행거리 : 약18km(?)
7,산행시간 :8시간 35분
8,산행기
<들 꽃>
<산행동기>
설악산을 처음 찾았을때가 언제인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무리지어 신흥사지나 흔들바위까지왔던
기억외에는 별로 없었다.
산행을 한 뒤로부터 지리산과 설악은 항상 내 가슴에 와 있었다.
그러나, 설악은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마침.
안내산행의 무박코스의 설악산행이 나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십이 선녀탕은 이어지고>
<산행기>
만 남 !
사람들의 만남_
·산_ 이란 주제를 안고
서로 부담없는 만남은 즐거움이다
쉽게 그들과 동화됨은 무었일까?
서로 힘든 여정 속에 우리끼리 부대끼는
어떤 정 이 그리움이라면___
그리움 역시 만남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차안은 벌써 낯 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저녁 10시 집을 나와 꼬박 7시간 차를 타고
이곳 남교리에 새벽 4시 40분에 도착하였다.
차 안에서 최고의 수면을 취해보려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지만,
45명의 정원속에서 별 방법은 없었다.
<복숭아 탕 1>
여 명
새벽은 조용히 어둠을 밀어내고
이곳 남교리 탕수골에도 여유로움과 넉넉함을 보여준다.
가끔씩 들려오는 새벽닭 울음소리는 시골의 정겨움과
고취스러움이 흠뻑 묻어난다.
서서히 어둠이 그치기를 기다리면서
최소한의 배낭 무게를 줄여본다.
산악대장의 주의사항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는둣이,
그들은 힘겨운 여정의 등로에 들어선다.
등로길은 처음부터 사람한명이 걸어갈 수 있는 평범한 오솔길이다.
산속의 어둠은 아직도 거칠줄 모르며
30여분 오르는동안 설악의 설악다운 상징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더니만,
몇 개의 철다리를 건너고 건너기를 반복하더니
이윽고 응봉폭포가 앞을 가로막고 서있다.
<응봉폭포>
응봉폭포
연회색의 바위에서 토해낸 하~얀 물줄기는
나의 목덜미에 흐르는 땀방울을 씻어준다.
응봉폭포 오른쪽으로 놓인 철 계단을 지나 잠시 오르면
여러개의 탕과 폭포가 연 이어져 나타난다.
<복숭아 탕 2>
십이선녀탕
설래이는 마음을 가다듬고
설악의 선녀를 만나는 나의 마음을 그 누가 알랴!
행여나 동행하는 님 들에게 들킬세라......
아~~
선녀는 간데없고
미끄러지듯 달려 내려온 하얀 물줄기속에
감탄사의 연발을 뿜어내는 일행들뿐.
“신이 고심해 빚어놓은 역작” 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어느 시인이 이렇게 표현 해놨으니
과연,
<속살을 드러낸 복숭아탕 3>
물을 흠뻑먹은 노송과 바위는 흑과 백의 절묘한 콘트라스트다.
복숭아탕은 복숭아처럼 붉은 모습이 들어 갈양
깊게파인 그 사이로 자태를 뽐내며
여인의 앞가슴처럼 슬며시 속살을 드러낸다
물은 푸르다 못해 검고 우렁찬 물소리가
찌든 세속의 때를 깨끗이 씻어준다.
십이선녀탕 계곡에 흡수된 나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잠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지못했다.
<두문폭포>
배고픔이 더해온다.
벌써부터 비워야 할 배낭 속에는
2개의 도시락이 그대로 있다.
무게도 무게려니와,
아침은 오씨 집사람이 챙겨주신 특별메뉴다.
김 강님이 혹시 눈치챌까 싶어
버너에서 끊은 냄비를 가르키며
육개장의 특별식(?)을 먹어보자고 재촉한다
그는 한입한입 먹어보더니만 이내 맛을 알아내고 만다.
이거 보신탕 아냐?
<대승령 사거리>
대승령
원기를 회복한 우리는 대승령을 찾아 가야 할길을 나선다.
대승령에 도착해 이정표를 보니
백담사의 코스가 나타난다.
백담사!
전직 대통령의 유배지(?)
그 뒤부터 백담사는 나에게도 언젠가 가봐야할 코스가 되어버렸다.
“B"코스인 장수대로 가려면 길은 여기서 쪼개진다.
김철식님은 지금쯤 어디에 오고 있을까?
20여년전 서북릉선 코스를 경험한 그로써는 분명
대승폭포로 하산한다고 하였다.
서북릉선은 주로 장수대에서 출발하여 이곳 대승령을 거쳐
능선종주를 한다.
<걸었던길을 되 돌아보며:대승령>
고행은 시작되고
대승령에서 20여분 거리는 호젓하고 완만하며
평지를 걷는 기분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타난 암봉들이 우리의
발길을 더디게 하더니만,
1408고지의 왼쪽으로 큰 감투봉이 보이고 그 뒤에 작은 감투봉
더 멀리는 희미하게 백담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렇게 가끔씩 탁 트인 안부에서
설악의 조망은 그래도 우리의 고행을 가감시켜준다.
<귀때기청봉 1>
귀때기청봉
1408봉에서 귀떼기청봉까지 3.6km다
지도상에 보면 1시간 40분으로 표기되어있지만
이곳 산행은 어쩐지 지도상의 숫자와도
전혀 맞지 않는 기분이다.
실제로 우리가 다른 산행을 해봤지만
지도상의 시간보다는 거의 단축된 산행이 되었었다.
6월에 내리쬐는 태양빛이 뜨겁기만하다.
귀떼기인가 귀싸대기인가를 오를때 너덜지대의
고행은시작되고 이따금씩 전해주는 김철식님의 핸드폰소리에
우리 일행은 그를 원망도 해본다.
왜, 진즉 말리지 않했느냐고.
그는 벌써 대승폭포의 여유로움에 흠뻑 젖어 있으리라
<귀때기청봉을 오를때 고행길>
왜!
귀때기청봉이라고 했을까?
지금도 의문의 물음표는 꼬리를 달고있다.
귀때기가 떨어져 나갈 만큼 세찬 바람이 일고 있어 붙였다는 설,
귀떼기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일까?
아무튼 내 너를 만나면 귀싸대기를 쳐 올리리라(?)
그러나 귀때기청에 올라선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다.
<귀때기에서 바라본 용아장>
용아장릉
돌 하나 던져 닿기만 한다면 와르르 해체되어 벌리듯한 봉우리
그것은 정말 괴암괴석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하다고 할까?
이런 표현이 부족함을 느끼게 하는 대상인 설악
봉화장을 바라보고 있노라!
저 멀리의 대청봉의 야호 소리가
이곳 나의 귀때기를 울리게 하며
금방이라도 건너뛰면 닿을 것 같은
요 앞의 날카로운 점봉산이 도도하게 버티고 있다.
힘은 솟고
촌놈 마라톤
처음에는 일등- 맨나중에 혼자힘이 남아 더 뛰고 싶다는 등등..
나에게 이런 기분이다.
귀때기봉까지 소진되어 없어진 힘이 아직 남아 있음은
너덜지대를 내려 올때 느낌이 왔다.
작년 지리산 당일 종주 때와 마찬가지다.
그때도 벽소령의 중간에서 얼마나 망설였던가?
그런데 세석을 지나고 나니 또다시 힘이 솟는 것이 아니던가?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대청을 보지 못하고 한계령으로 내려서야 하는 아쉬움
아마, 일행은 나에게 촌놈 마라톤 한다고 비웃었을지도 모른다.
<귀때기에서 바라본 대청>
한계령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 산중
저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내
아, 그러나 한줄기 바람처럼 살다가고파
이산 저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한계령을 내려오면서 양희은의 노래가사를 새겨본다.
인생의 오묘한 진리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이곳 한계령에 도착했을때,
우리를 누구 보다더 반갑게 맞이해준
김철식님! 너무하심니더.
집에서 싸준 맛있는 도시락, 우리랑 같이 먹자고 싸주신거 아닙니까?
<내가 가야 할 귀때기청봉>
<산행후기>
나올 듯
나올 듯
나타나지 않은 목표치
이정표의 거리와 지도상의 시간과의 오차
이러한 것들이 도무지 맞지않아. 오늘 산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설악을 처음 대하는 산행이어서 일까?
대승령~ 한계령은 식수문제도 큰 어려움이 있었다.
아무쪼록 나에게 설악의 일부를 느끼게 해주신 백두대간 산악회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무궁한 발전이 있으시길 빌며
항상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빕니다.
이만 산행기를 줄입니다.
2004.6.8 전치옥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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