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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

일림 제암산 산행기

by 청산전치옥 2005. 6. 14.

                      

                 제목 : 일림 제암산 산행기.


1.산행일시 : 2004. 1. 29


2.산행구간 : 일림산 - 사자산 - 곰재 - 제암산 - 휴양림


3.동행인 : 청산산악회원(5명)


4.코스별시간
    10:20 한치재 주차장
    10:45 회령삼거리
    11:15 용안삼거리
    11:25 봉서동사거리
    11:35 봉수대삼거리
    11:40 일림산 정상(664.2m)
    12:05 꼬마봉삼거리
    13:10 사자산 (660m)
    13:10-14:00 점심
    14:15 제암산 철쭉평원(630m)
    14:35 곰재
    15:05 재암산 정상 (807m)
    15:20 감나무재 와 휴양림 삼거리
    15:40 휴양림


5.산행거리 : 약 17km


6.산행시간 : 5시간20분


7.산행일기
항상 나홀로 산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겨울이 되다보니 혼자 산행하기가 부담이 되어 오늘 청산산악회에서 마침 지리산 산행이 있다하여 마음먹고 회원들과 함께 산행하기로 하였다.
산행코스는 반선마을-뱀사골-반야봉-노고단-성삼재 코스인데 며칠전부터 나는 내 나름대로 코스를 변경하기로 하고 반선-와운부락-연하천-토끼봉-반야봉-묘향대-이끼골로 산행코스를 잡았다. 그러면서도 몇 번이고 과연 눈 때문에 가능할까 염려또 염려를 했었다. 오늘 아침 버스에 타기전 회원들에게 코스를 물어보니 과연 내 생각대로 였다.
요근래 눈이 많이 와서 또한 날씨가 추워서 도로가 결빙되어 반선은 물론이고 성삼재 차량 운행이 되질 않는단다. 그래서 코스를 변경하게 된 코스가 장흥 제암산으로 선택하게 되었던 것이다. 몇 번이고 망설이다 작년 감나무재 에서 출발하여 종주를 했었는데 오늘 다시 한번 남도 겨울산 의 묘미를 만끽하기로 하였다.

 

          한치재주차장-봉서동사거리-일림산정상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경계에 솟아있는 일림산은 제암산과 사자산의 종주 코스로 많이 이용되며 주위의 산들이 야트막한 산들이 형성되어 있지만 호남정맥의 기운을 다시 일으킬 만한 힘찬 산세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일림산 남동쪽 회천면 동율리에 위치한 율포 해수욕장이 있으며 최근에 120m지하에서 뽑아올린 깨끗한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풀장과 바닷물과 녹차물을 이용한 해수녹차 온청탕은 일림산 주면 (봇재 일원의 녹차밭)의 관광지로서도 유명하다.
아마 그것은 이일대가 차 재배에 가장 좋다는 맥반석 지질에 해양성 기후와 내륙성 기후가 만나면서 습기가 많은 지역이기 때문인 것 같다. 이곳의 녹차 생산량이 전국의 40%를 생산하고 있으니........
산행코스는 의외로 단조롭다. 보성에서 장항 방면으로 가다 895번 도로를 타고가면 웅치면 소재지 지나(파출소. 우체국)좌측 용추폭포가는길.한치재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능선을 타고 오르다 보면 득량만 쪽빛 물결과 그 물결을 가로지르며 가냘프게 떠가는 고깃배가 미치 바다에서 노니는 고기처럼 여유롭게만 보인다.
또한 북쪽 웅치쪽은 전형적인 산골로써 산골과 바닷가 마을이 이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봉서동 사거리와 일림산 정산까지는 아직도 많은 눈이 남아 있어 정상을 향하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으며 또한 양지쪽은 눈은 녹아 있었지만 진흙땅이 되어버려 더욱더 미끄럽기도 하다. 또한 이 코스가 정상까지 철쭉 군락지로써 만개한 철쭉을 보면 제암산의 철쭉에 견줘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사자산을 향하여
일림산 정상에서 사자산 까지 이정표가 5220m로 되어 있는데 20여분 남짓 걸었는데 꼬마봉 3거리에서도 5.2km라고 하니 어느 이정표가 정확한지 (?)
아무튼 이코스도 사자산 정상까지 5km 남짓이 전혀 밟지 않는 신천지의 눈밭을 밟고 가는 기분이야 뽀드득 뽀드득 부드러운 감각이 이제 발밑에 차가움을 느끼다 못해 늦게나마 스팻치를 착용하게 되었다. 이곳 사자산밑 꼬마봉 삼거리까지는 몇 개의 야트막한 능선이라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쉽게 산행할수 있지만 여기서부터 사자산 정산까지는 상당히 가파른 곳이며 정상을 앞두고는 작은 바위들이 버티고 있는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여 드디어 사자산 정산에 닿았다 이곳 사자산은 계절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산이기도 하다. 봄이면 파릇한 기운이 스며들면서 생명의 신비함을 느끼게 하고 여름이면 산등성이가 짙푸른 푸른 초원으로 덮이면서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가도, 가을이면 산등성이에 억새가 날리면서 오히려 더욱 찬란한 빛을 띈다. 그리고 지금 겨울 산에는 흰눈이 등성이에 쌓여있는 지금처럼 황야를 쓸쓸히 걸어가는 한 마리의 사자같은 인상을 주는 산이다.

 

          제암산 철쭉평원(곰재산)-제암산-휴양 제암림
사자산 정산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치우고 일행이 오기를 기다리다 14:00에 눈앞에 들어온 제암산을 향하여 나아간다.
금방 다다른곳이 제암산 철쭉평원 (곰재산)에 다다랐다. 5월이면 이곳일 때 철쭉꽃은 이 곰재산 전체를 피로 물들이는 장관이 전개되는 곳이다. 이 일대의 철쭉의 크기가 내 키를 훌쩍넘어 멀리 능선에서 바라보면 마치 까만머리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모습이다. 철쭉평원을 내려오면 곰재에 다다르는데 곰재에서 재암산 까지는 상당한 지구력을 요하는 곳이다.
보통 사람들의 산행속도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지친일행은 아마 곰재를 걸쳐 휴양림으로 빠져나갈 것이다. 곰재에서 10여분 남짓 걷다보면 장흥쪽을 향하여 우뚝서있는 형제 바위는 옛날 우의가 두터운 형제가 나무하러 왔다가 바위에서 미끄러져 매달려 있는 동생을 구하려다 결국 자신도 목숨을 잃었다는 전설이 깃들여 있는 곳이다. 7부 능선쯤 올라왔을 때 제암산의 철쭉 말고도 억새밭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갈대에서 뿜어내는 찬란한 빛은 우리의 시심을 북돋는 듯이 눈속의 갈대가 출렁이고 있다.
드디어 제암산 정상 (807m)에 섰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장흥만 일대와 해창만으로 흘러드는 탐진강의 강줄기는 비단뱀이 기어가는 듯 반짝인다. 서쪽으로 하늘을 찌르듯 힘차게 솟구친 월출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가히 호남정맥의 전망대라 할수 있는곳이 이곳 제암산 정상이다. 예부터 정상바위가 제암단이라 하여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란다. 넓적한 정상바위에 30-40명도 설 수 있는 평평한 곳이기도 하다.
정상을 뒤로하고 휴양림까지 2.7km쯤 되는 코스는 거칠것이 없었다. 휴양림에 15:40분에 도착하니 정상을 거치지 않고 곰제에서 곧장 내려온 일행들이 하산주에 오늘의 산행 얘기로 안주삼아 얼굴에 홍조를 띄운다. 이렇게 하여 수정된 산행코스의 산행기를 마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8. 기타
종주하시려는 분들을 위하여 간단한 교통편을 소개해 드립니다.
종주는 경험에 의하면 시목재(감나무재)-작은산-제암산-사자산-일림산 코스(20km)를 추천합니다. 산행코스가 역주행보다 완만하며 교통편도 나을 것 같아서요.


<교통편>
광주에서 장흥방면 또는 보성에서 장흥반면 버스를 타고 (15분 간격)장동면 소재지 (배산)에서 하차하여 장흥쪽으로 1km쯤 내려오면 감나무재가 나타남. 좌측에 등산로 입간판 새워져 있음 (이곳이 등산로 초입임)
한치재 주차장: 군내버스 이용하여 보성까지 나오면 된다. 아니면 웅치소재지 까지 택시를 이용하든가 주위의 승용차를 빌려타 보성읍까지 나오든가 웅치 소재지까지 오면 대중교통편은 무난하다.


<기타>
산행기에서도 말했듯이 5월초이면 철쭉 군란지에서 철쭉재가 열리니 이때 산행을 하면 더욱더 배가의 즐거움을 느낄것이며 또한 시간이 허락한다면 보성 차밭에서 녹차의 향을 느끼면서 여독을 푸시면 이 더한 무릉 도원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