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영남알프스 맛보기 산행(신불산. 영축산)

청산전치옥 2012. 10. 17. 20:49

 

영남알프스 맛보기 산행

 

-일시: 2012. 10. 13~ 14

-어디를: 영남알프스(청수골~신불산~영축산()~함박등~청수골)

-누구랑: 이장부부. 도치부부. 일락부부. 산구화. 청류. 토박이.

 

 

언제부터 당신들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끝없이 얽히고 설킨 능선과 골 따라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

""이 좋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산이 좋아 스스로 고행을 선택한 사람들

그 이면에 어떤 쾌감을 받기 위한 보상이 있는지 모르지만

신선한 바람과 등정(登頂)의 쾌감에서 얻은 성취감은...

 

 

카메라 뷰파인더에 비춰주는 산 친구들의 행복한 여유가 좋았습니다.

엎드려 있는 바위와 이야기 하고

때로는 밤이면 수 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마냥 어린애처럼 동심의 눈길을 보여주는 행복한 여유가 좋았습니다.

누구의 합창소리에 까르르 웃어주는 그 여유......

 

 

세상을 열고 함께하면서

내가 가장 중요한 순간이 오늘인 것처럼

지금 바로 내 곁에는 당신들 모두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당신들입니다.

'' 자신이 중요한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기억 하겠습니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영원의 느낌표가 되어주신 여러분을......

 

 

2012. 10. 14

청산의 바람흔적은 영남알프스에서…….

 

'아아~ 으악새 슬피 우는 가을인가요'

얼마나 서러웠으면 으악새 슬피 우는 가을이라 했을까

서럽도록 정겨운 억새풀이 보고 싶어 어서 오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영남알프스로 발길을 이었다. 갈 곳도 많고 오라는 사람도 많은 사람 중 도솔산인님의

유혹도 뿌리치고 어쩔 수 없이……

*참고로 으악새라는 표현은 바람에 부대끼어 나는 억새의 서걱거리는 소리를 으악새로 표현함

 

 

청수골 산장에서 출발한 산행은 그렇게 무리할 필요도 없었고 중간에 계곡에 머무는 여유까지

편안한 오름 길이 이어 진가 싶더니 오메~ 이곳에서 산악자전거팀을 만나다.

드디어 능선에 오르니 이내 소금 뿌려 놓은 듯한 모습이며

역광으로 비춰진 억새의 물결이 잔잔한 흰 파도의 물결처럼 부드러워 보였다.

 

 

적당한 안부 억새의 숨결이 머무는 곳 단조샘 근처에 우리들의 안식처를 잡았다.

이어 나 홀로 붉은 노을에 비껴서 금빛으로 빛나는 금빛 억새를 보기 위해 영축산으로 올랐다

보여줄 듯 하다가 이내 부끄럼으로 숨어버리는 노을은 금빛 억새를 숨기고……

저녁을 먹고 모두 둘러 앉아 별 빛을 바라보며 우리들의 세상사는 이야기가 이어 진가 싶더니

또 다른 추억 쌓기를 더하면서 웃음꽃을 피우고 밤바다의 억새 향연에 불을 피우더니

이내 숨죽인 억새처럼 우리 모두는 고요의 밤바다에 영혼을 맡긴다.

 

 

일출 본다고 영축산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 와 보니 엥~ 왠 벌써 아침상

언제나 그랬듯이 사진한다고 저녁이면 저녁, 아침이면 아침을 그렇게 맞이한 내가 부끄럽지만

모두가 이해를 해 주는 그들이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

어쨌든 모두에게 고마움을 전해주고 싶지만 특히 이장님 내외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아침상을 물리고 각자의 능선을 또는 계곡을 따라 우리들의 고행은 이어지면서

영남알프스 맛보기 산행을 마칩니다.

 

오고 가면서 운전 해 주신 일락님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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