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 낮다고 얕보지 마라
일시: 2012. 11. 18
어딜: 달마산(미황사~달마봉~문바위~대밭삼거리~떡봉~하숙골삼거리~도솔암~마봉리
누구랑: 해우뫼 산악회
내가 왜 이곳 달마산에 왔던가
엊그제 블친이 다녀온 미황사와 도솔암에 끌려 이곳 달마산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왕 가려면 산행까지 할 수 있는 코스를 택하자 하여 지인이 운영하는 산악회 선택이다.
익히 덕룡 주작이 얼마나 어려운 산행인가는 이미 알고 있듯이
달마산도 그에 못지 않은 산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어제 지리산 만복대 원점회귀로 한바리를 하고 연속 이어진 산행이다.
“이 양반이 회춘을 했나 뭐했나”
한동안 뜸하던 산행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하니 함께한 산친구 말이다.
하기야 산에서 1박을 하면 했지 박산행 이후 이런 산행은 처음이지 싶다.
이렇게 조그마한 나라에서 어제는 겨울산행 오늘 가을 산행이 이어진다.
미왕사의 늦가을 아직도 옷을 갈아 입지 않았구나.
양쪽 동백 숲으로 우거진 좁은 소로를 따라 오르니 성곽처럼 둘러진 헬기장
아직도 이곳은 억새가 주인이 되어 가을을 풍기고 있구나.
이윽고 달마봉에 닿는다.
앞 뒤 사방으로 조망되는 다도해의 풍경과 두륜산과 완도의 상황봉이 지척이다.
은빛바다 건너 보길도 어딘가에서 고산 윤선도의 숨소리도 들을 것 같은 예감이다
비록 유배생활을 하였지만 차라리 자연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여유에서
오히려 다행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다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초겨울의 거친 바람을 맞는다.
바람은 저 멀리 빈 들녘을 지나오면서 능선의 백발 억새에 부딪친다.
거칠어야 할 바람이 이내 순풍이 되어 입고 있는 외투를 벗겨내고 만다.
주변 첨봉과 어울리지 않은 바람이지만 남도의 달마는 이렇게 뭇 산객들을 끌어 모은다.
고속도로에만 정체되는 곳이 아니라 이곳 달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무리 빨라도 외줄과 철 계단이 나올 때면 어쩔 수 없는 곳이 이곳 남도의 산행이다.
그만큼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다도해의 풍경을 음미하라는 뜻인 게다 ㅎㅎ
이윽고 없어질 것만 같았던 길을 용케도 잘 만들어 놨네
때로는 첨봉과 낀 돌 사이로 아니면 바위틈 사이로 만들어 놓은 선답자들의 지혜……
즐겨야 할 점심시간이다.
먹는 것의 즐거움은 이곳 산행에서 예외는 절대 아니다.
절친인 일락님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전에 정란님께서 먼저 챙겨주신다.
고마운 사람, 오늘 산행이 벌써 4번째인가
그리고 돌팍님과 부회장님 등 많은 분께 진정 고마움을 전합니다.
마치 가족처럼 대해주시는 배려……
점심을 먹고 홀로 조용히 먼저 길을 떠난다.
첨봉과 기묘한 형상들의 암봉은 능선을 따라 전시장처럼 늘어 놓는다.
이어진 능선에서 지루함이 느껴올 때 바다를 보며 확 트인 시야가 다가오더니
떡봉을 지나 이내 고도를 낮추면서 하숙골 삼거리에 닿는다.
바로 앞 시야로 도솔암 스님이 기거하신 거쳐가 눈에 들어 온다.
또 다시 오밀 조밀한 암봉을 넘나들면서 도솔암에 닿는다.
마치 바위 사이로 낀 것처럼 보이는 암자
돌아 내려와 우측으로 뻗어 흘러내린 암자를 보니 가히 아찔하다
마치 설악을 보는 듯 하며 감탄사 연발하며 서서히 발걸음을 재촉하면서 가을 길을 내려선다.
달마산
유명한 고찰 미황사를 안고 있어 유명해진 산이 아닌가 싶지만
그래도 땅끝기맥의 맥을 지키고 있는 달마는 한번쯤 더 찾아줄 만한
산이라고 감히 말하면서 산행기를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해우뫼 산우 여러분 가족처럼 대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2012. 11. 18
청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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