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달려간 백운산
-일시: 2013.1.5
-어디를: 백운산 정통코스
-누구랑: 홀로
새벽 6시30분
때아닌 새벽 전화에 잠을 깨고 말았다.
모처럼 주말을 쉬고 싶었는데 행여 지리산 아니냐며 산 친구 "코아"님 전화다.
자신도 미안했던지 어서 주무시라는 당부를 하면서......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깨었던 잠이 쉽사리 들 리도 않겠거니와
어디로 갈까
마눌 출근하고 난 뒤 곰곰히 생각하며 배낭을 꾸리고 달렸다.
코펠 버너라도 챙겨올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어쩔 수 없다
대신 고구마 3개를 넣으니 시장 요기를 하겠지
그래 백운산이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지리의 조망이 터 있는 백운산으로 핸들을 돌렸다.
하늘은 푸르다 못해 창백한 하늘이지만 달리는 차 안에서 봤을 때 능선의 상고대는 없어 보였다.
정확히 10시부터 산행은 시작하다.
지리산 때문이지
백운산을 그렇게 만만하게 봐서는 아니 된다.
벌써 고도가 1200을 넘어서고 종주만 하더라도 거뜬히 20키로 이상은 나오는 곳이 백운산이다.
처음 산행을 시작할 때 백운산의 설경에 빠져 지금까지 산에 미쳐 산 "나"이다.
지리산과 선진강의 최고의 조망 처 백운이다.
능선에는 의외의 산 객들이 많아 보였다.
학생들과 가족들 그리고 연인들처럼 보이는 젊은 부부들.....
언제부터 만들어 졌는지 정상 막바지 오름 터 계단 465계단이 압권이다.
비록 삼도봉 화개재의 555계단에 못 미치지만 이곳도 장난이 아니다.
정상에는 칼 바람이 불지만 많은 등산객들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조망을 즐기고 있다.
한 시간쯤을 기다렸을까.
이제 내 차례인가 싶었다.
사방 팔방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이곳 백운 정상 조망 터에 오수를 즐기고 싶을 정도로
아늑한 공간을 차지하면서 산행의 오르가슴에 만끽을 더한다
이곳에 언제 비박 산행을 하고픈 마음에 적당한 장소와 일출 포인트도 알아둔다.
이윽고 신선봉으로 자리를 옮겨 주변을 살피는데
엥~ 진달래인가 철쭉인지 몰라도 분명 올 봄에 이곳을 찾아 빛을 이용한 촬영포인트도 확인
이제 배가 고파서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상봉에서 벌써 고구마 3개를 먹어버렸으니 먹을 것도 없고...
먹을 것만 있다면 일몰까지 보면서 내려가도 좋을 텐데
어여 내려가자
읍에 들러 제일 먼저 국밥 한 그릇으로 이른 저녁을 먹으므로 오늘은 2끼로 끝내내 ㅎㅎ
하기야 놀면서 3끼를 다 찾아 먹을 수 없지 ㅋㅋ
코아 덕분에 오늘 산행을 면하고 싶었는데 간단하게나마 산행을 마쳤네요
고마워요
2013. 1. 5
"청산의 바람흔적" 백운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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