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없는 주작산
-언제: 2013.04.13
-어디를: 주작산
-누구랑: 해송님. 초지님
아 싸한 새벽공기를 가르며 마차는 달린다.
산과 사진을 동시에 하겠다는 욕심은 아직도 버리지 않았다.
아마 함께한 세 사람 똑 같은 심정일 게다.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했을 거라는 예상은 오늘도 여지없이 빗나고 있었다.
서울에서 출발한 무박 산행팀 대형버스 2대에서 토해내는 많은 인원들......
그렇게 주작의 새벽을 열어가고 있었다.
오소재에서 출발한 시간이 새벽 5시다.
한꺼번에 밀어닥친 산행 인파로 들머리에서 일행을 놓쳐버린 새벽 길이었지만
고도를 올리면서 분명하게 갈리는 선두와 후미주자들...
일렬 종대로 늘어선 산 길 따라 불 밝히는 헤드라이트가 마치 도깨비 불처럼 아른거린다.
30분을 걸어도 어디 적당한 포인트가 나오지 않는다.
"저 봉에서 일단 아침을 맞이하자"며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하기야 해 년마다 이곳 주작에서 진달래와 함께했던 날이어서
이번만은 덕룡을 선택하자 했건만 서로 의견을 조합하다 보니 올해도 주작이다
걷기를 한 시간 이상 걸었을까
솟아오르는 일출 빛 놓치기 아쉬워 서로가 각각의 위치에서 삼각대를 펼친다.
아쉽기만 하다
결국 나중에 알고 난 사실이지만 꽃이 없었다.
진달래가 지난번 한파로 있는 꽃들도 이미 냉해로 져 버리고 미쳐 올라오기도 전에 또...
예년 어느 해보다 이곳 진달래는 최악이다.
매년마다 놓치기 아쉬워 찾아보지만 자연의 혜택(?)을 어찌하랴
같은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다시 만나듯이 주작 이곳에서 '산과나'님을 만나다
지난번 산동마을에서 만나고 또 인연을 가장하여 만난 사람처럼...
급박하게 움직였던 순간의 시간들도 지나고 따뜻한 아침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찾는다
다시 꽃피는 날 우리는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거라며...
2012.04.13
청산 전 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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