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다녀온 앵무산(鸚鵡山395m)
-일시:
-산행코스: 해창마을~ 곡고산(穀庫山343m) ~ 앵무산 왕복구간
-홀로
일단 늦게나마 블방친구들에게 새해 인사부터 올리겠습니다.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올 들어 신년에도 인사를 드렸지만 올 한해 만복을 받으시길 빕니다.
해 년마다 명절이면 식구들과 함께할 수 없는 경우다 보니 올 설날에도 예외는 아니다.
모두 고향 가고 없는 우리는 좋게 말하면 우리나라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설날은 물론이고 휴일도 없는 365일 공장을 돌려야 하기에 밤낮이 없지요.
아침 근무를 끝내고 간단히 3시간짜리 산행채비를 서두른다.
지난번에 앵무산 가려다 말고 곡고산을 다녀 왔는데
이번에는 곡고산과 앵무산을 아우르기로 한 산행 즉 여수지맥의 한 자락을 다녀 오기로 하다.
날씨도 오늘따라 되게 춥고 하늘빛은 유독 파랗다.
오늘 같은 날 지리산에 가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보지만 어찌하오 리
우선 입에 풀칠하는 게 먼저이고 보면 꿩 대신 닭이라고 지리산 대신 앵무산이라도 어딘가.
요즘 해가 일찍 떨어지기에 곧바로 차를 몰아 해창마을 앞 길 언덕에 차를 파킹하고 들어선다.
산행 들 머리에 앵무산의 유래가 적혀있네
전라남도 여수시 율촌면 산수리와 순천시 해룡면 해창리에 걸쳐 있는 높이 395m 산
여수반도의 영산(靈山), 조산(祖山),주맥(主脈)으로 불리며 여수의 주산(主山)으로 여겨져 왔다네요
새머리는 봉두(鳳頭)마을, 구시머리는 죽현마을, 대초머리는 대초마을, 뱀머리는 외청마을,
누에머리는 외천마을, 말머리는 취적마을, 닷머리와 봉머리는 중앙마을, 학머리는 김대마을,
여우머리는 호두마을, 닭머리는 당두마을, 용머리는 해창마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순천 계족산에서 분기한 여수기맥이 이곳 앵무산으로 이어지고,
이후 무선산·안심산·비봉산 등을 통과하여 여수 끝 힛도까지 이어 집니다.
고려시대 산 아래 순천에서 세금으로 거두어들인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인 해창이 있었다.
마을 뒷산으로 곡고산(343m)과 양미산이 있었는데 곡고가 앵무가 되었다는 말도 있고
양미산이 앵무산이 되었다는 말도 있다. 하여튼 앵무새가 나타나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산이다.
곡고산 정상에서
곡고산까지 한치의 쉼 없이 가파르게 오른다.
드디어 곡고산 정산 벤치에 앉아 가쁜 숨을 고르며 조망을 즐긴다.
저 멀리 순천만과 순천시 사이 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순천을 가로지르는 동천이 흐르고 그 사이를 해룡천이 비집고 들어오더니 이내 순천만과 합류한다.
해지기전 앵무산 노을 촬영을 위해 땀이 식기 전에 일어나 발걸음을 재촉한다.
잠시 후에 평여마을에 올라오는 공터에 운동기구가 놓여 있네
이런 산 속에 해 놓은 것은 좋은데 과연 얼마나 사람들이 이용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나 같은 사람들이 한번쯤을 이용해줘야 할 것 같아 몇 개를 이용해 보지만 어쩐지 ……
앵무산 정상에 순천만을 바라다 본다.
순천만의 용산에서도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곳 앵무산에서 풍경은 순천만 건너편의 천마산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무래도 저 편 팔각정까지는 다녀 와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걸어본다.
설날이라서 인지 누구 한사람 보이는이 없다.
하기야 설날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이곳을 찾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왔던 길 다시 되 돌아 나오면서 앵무산에서 본격적으로 노을 촬영이 시작된다.
벌써 30여분을 보내고 났는데도 내려 갈 생각을 하지 않으니
뭔가 2% 부족한 모양이다
차가운 순천만 겨울 바람은 살갗을 에이면서 멈추지 않은 샷터음이지만
이제 추위 보다는 어둠에서 비켜서야 할 것 같아 마빡에 불 밝히며
내림길을 재촉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임진년 정월초하루 청산 전 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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