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도 아닌 산행을 하면서……
-일시: 2011.11.13
여기서 홀로 차 몰고 두륜산까지 가기는 무리일 것 같고
해서 인터넷 산악회 사냥을 나선다.
웬만한 산악회는 이쯤에 두륜산을 가기 때문에 쉽게 선택될 줄 알았는데
3군데 중 2군데는 이미 마감이 지나고 한군데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일단 신청을 해 놓고 지리산을 갈까 고심하다가 간단한 산행이고 또 금방 올 줄 알았다는……
갈 때 이른 아침부터 막걸리부터 시작한 음주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기 시작
아니다 싶어 오늘 혹시 야생마님 두륜산 간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라
핸폰을 때리니 역시 두륜산에서 황금님과 함께 햇빛 나오기를 기다린다는……
두륜산 오소재 들머리를 못 찾고 알바를 하더니 어찌해서 다시 왔던 길 쫓아 11시에 도착
날씨는 하루 종일 자욱한 개스가 넘쳐가고
산악회 차를 보내고 나는 나대로 그들과 함께 동행하며 두륜산으로 가볍게 산행길에 오른다.
두륜산이야 가볍게 여기고 날씨도 그렇고 하여 적당한 곳에 배낭 놔두고
엿 보기 산행과 차후에 적당한 조망 포인트 지점을 찾아 황금님 뒤를 따라 흔적 없는
즉 말해서 비지정 산행을 하다 ㅎㅎㅎ
올 단풍은 두말하면 잔소리고 그냥 보약 먹는 샘치고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여
내려와 확인해 보니 우리가 다녀온 곳이 도솔봉이네……
터줏대감 황금님 믿고 대흥사 정문을 제집 드나들 듯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밖에서 점심 먹고
계곡 사이 사이를 나 돌아 다니며 사진 찍는데 산악회 일행들과 마주한다.
어차피 광주 들러 가기가 버거울 것 같아 그 산악회 버스를 다시 탄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요즘도 음주가무를 하는 차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늦어 버렸다.
조금도 지체 없이 조용히 가기를 바란 내가 잘못된 생각일까?
거의 20분 수준으로 가다 쉬다 반복하며 휴게실이란 휴게실 모두를 거치고
2시간이면 왔어야 할 울 동네를 4시간에 거쳐 그 무서운 소음에서 이탈할 수 있었다는……
음주가무가 난무하는 차 안에서 몇 번이고 곱씹는다.
‘행여 산에 가거든 다시는……’
2011. 11. 13 청산 전 치 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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