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이 보이는 곡고산
2012. 1. 5
누구와: 나 홀로
어디를: 곡고산
지난 12월 중순부터 바빠지기 시작한 내 주변의 일들이 오늘 오후로부터 해방감이다.
아침 근무 끝나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곧바로 순천만으로 핸들을 돌렸다.
최근에 일출도 그렇고 일몰도 그렇고 하여 모처럼 손맛 좀 볼까 해서.
그런데 갑자기 산 욕심이 나더라
더군다나 내일 지리산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 마침 워밍업도 할 겸
순천만이 바라다 보이는 앵무산이 그리운 게다.
해창마을에 차를 파킹하고 앵무산 들 머리를 물어 올라가는데 해는 벌써 뉘엿뉘엿 거리고
높이야 몇 미터 되지 않지만 된비알 땀을 흘리며 고도를 올린다.
왠걸
저 앞 능선만 오르면 앵무산인줄 알았는데 또 하나의 능선이 버티고 있네
해넘이 시간은 다가오고 발 길을 더디고 또 한번의 속도를 올린다.
뭐냐~ 이거
앵무산이 아니라 곡고산
참~ 처음 들어보는 희한한 산 이름이다.
조망도 그럴 듯 하고 앵무산까지 갈 수는 있겠으나 되돌아 올 때 준비하지 못한
헤드렌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곳에서 조망을 즐긴다.
정말 오랜만에 산 맛을 보는구나.
광양 백운산과 순천시가지 그리고 여천공단과 가깝게는 순천만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것도 정상이라고 세찬 바람이 불어와 내 볼때기를 여지없이 갈긴다.
행여 지리산이 보이는가 고개를 길게 내 밀었는데 짙은 박무 때문에……
어차피 내일 지리산 갈 텐데 뭐~~~
순천만의 조망이 앵무산이 좋다 더만 이곳 곡고산도 괜찮네
3시 넘어 시작한 산행이지만 그래도 순천만과 광양만권의 조망이 압권이다.
해는 순천만의 짙은 박무와 함께 넘어가나 싶더니 이내 구름 속으로 몸을 숨긴다.
잠시 후 어둠이 밀려 오면서 2시간의 짧은 지리산 워밍업을 마친다
내일은 지리산에서 모처럼 빡쎈 산행을 해야지 ……
2012. 1. 5 곡고산에서
청산 전 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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