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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戀歌

5월의 구재봉과 반쪽산행

by 청산전치옥 2012. 5. 8.

 

5월의 구재봉과 반쪽산행

 

 

일시: 2012. 5. 6

누구랑: 홀로 그리고 그곳에 만난 사람들

 

 

 

요즘 솔직히 은근히 바랜다.

제발 꽃피는 시기를 늦출 수만 있기를 바래면서 근무를 하는데

저녁 늦게 마음의 뽐뿌질을 하는 문자를 받아 든다.

형님, 이곳 꽃 천지입니다

알았어, 그래 기다려……’

 

알람 셋팅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는가 싶었는데

또 다시 문자 한 문장 여기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안개에 바람에 그리고 비까지……

그래 오지 말라는 소린지 그 바람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어 버렸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창 밖 하늘을 쳐다보고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면서……’

 

네비만 믿고 어둠의 밤바다를 유영하듯 1시간 30여분을 달렸다.

미점리 마을까지는 잘 찾았는데 그 이상이 문제다.

어떻게 감으로 산길을 올르다 멈추기를 반복하여 구재봉 활공장에 닿았다.

밤바람이 너무도 세찼다.

시간도 있고 하여 미적거리다가 일출시간에 맞춰 산행을 시작하다.

 

설마 내가 올까 하고 기대를 하고 있었는지 몰라도 세상 모르고 2개의 텐트가 엎어져있다

깨우기 미안해서 주변 촬영포인트를 물색하며 시간을 탐독하다가 일출을 맞는다.

 

 

 

그리움. 미움. 원망

그리고 보고 싶은 사람 얼굴과 목소리가 그리운 계절

지난 아름다웠던 시절 모두를 꺼내볼 수 있는 생각주머니 5월을 풀었습니다 

냉가슴 속으로 잔잔한 따스한 훈풍을 불어 넘길 때

‘왜 그 때는 그랬는가하는 슬픔에 미어지는 가슴을 움켜쥡니다.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시작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사랑이었다고, 참으로 열심히 사랑하며 살았노라고…….

 

먼 훗날 후회의 반복을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떠오르는 태양과 섬진의 강물을 바라다 보며 다짐해 봅니다.

 

 

 

생각하는 5

오늘은 마치 어버이날입니다.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어버이 사랑을 어디에 견주겠습니까?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속담처럼 자식사랑을 향한 부모님의 마음을

제가 직접 부모 된 입장이고 보니 더욱더 애절하게 느껴 옵니다.

 

 

 

그동안 블친여러분 너무 바빠서 흔적을 못남겼습니다.

차츰 시간의 여유가 허락되면 여러분 찾아 뵙겠습니다.

가정의 달 5월 행복한 산행 이어 가시길 빌면서

블친님 아울러 구재봉 아침상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012. 5. 8

지리산 자락의 구재봉에서……

청산 전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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