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으로 선택한 성재봉 산행
-일시: 2012. 5. 12
-어디를: 성재봉
-누구와: 해송님. 나그네부부. 야생마님.
그 동안 숲만 보고 나무를 못 봤다는 증거일까
그렇게 많은 지리산 산행을 했으면서 왕시루봉에 철쭉이 핀다는
사실을 사진을 하면서 알게 됐다.
해서 오늘은 절치부심해서 왕시루봉 철쭉 산행 길을 나서기로 한다
그래도 산행을 좀 한다는 블방 친구들과 오밤중 3시에 집결한다.
3시간의 빡센 오름 길을 피하기 위해서 왕시루봉 최단 코스를 선택하기로 하면서……
파도리 임도를 따라 거침없이 차를 몰았건만
마지막 도착지 임도 끝은 간 곳이 없고 주변 포크레인 자국만……
어둠에서 이리저리 불 밝히며 헤매기를 20여분
아니다 싶었다.
이렇게 무작정 헤맬 수 없어 빠른 선택을 할 수밖에……
“성재봉 철쭉이 괜찮다는데 그쪽으로 갑시다”
이의를 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하기야 이쪽도 가 보지 않았다니……)
빽하여 차를 성재봉 활공장으로 몰아 세우며 내려선다
아뿔싸~~
이번에는 차가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래도 40km는 갈 수 있어요”
내 생각도 그렇고 하여 사정 봐줄 것 없이 거침없이 몰아 부쳤는데
성재봉 오름 길에서부터 도저히 안되겠다는 예감
또 혹 모를 언덕배기에서 황당한 일을 겪게 된다면…… 위험은 피하고 싶었다.
차를 한 켠에 세워두고 야생마 차로 모두를 몰아 부쳤다 ㅎㅎ
고도를 올릴수록 짙은 안개비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하다.
차 밖으로 나가기 추었던지 야생마님이 안개 걷힐 때까지 기다리잖다 ㅎㅎ
행여 운해라도 볼 욕심으로 모두를 성재봉으로 몰아 부쳤다.
어둔 산 길 마빡에 불 켜고 그렇게 고행은 시작되었다.
그래도 묘한 취미로 인하여 묵묵히 아무 말없이 따라준 블친들,
"사람은 어떤 일에 미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라는 말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
나, 우리 역시 사이버상에서 만난 인연이 벌써 몇 번째 만남의 인연이 깊어지고 있다.
오늘도 사진과 산을 통해서 행복한 새벽을 맞고 있는 것이다.
비록 날씨가 좋지 않지만 우리에겐 오늘이 최고의 날이다.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일에 미치면서 또 다른 행복이 있다는 사실……
목적지에 도착한 시간에도 또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한치의 앞을 볼 수 없었다.
야생마님 뜻대로 할걸……
고도를 낮추면서 안개가 겉인가 싶더니 또 밀려오고 그렇게 반복하는 사이
시간은 벌써 9시를 넘기면서 각자의 길로 쪼개지면서 산행 팀과 차량 회수 팀으로
11시 다 되어 고소산성에서 다시 합류하면서
간단히 점심을 함께 하면서 오늘의 미친 취미생활 사진출사를 마칩니다.
함께 해 주신 블방친구들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 드리며
다음 복수의 그 날을 위하여 건~~배 합시다…… 왕시루봉~ 좋아 ㅋㅋㅋ
2012. 5. 12.
성재봉에서 청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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