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 꽃동산에서 만난 사람들
-일시: 2012. 5.19~20
-어디를: 첫째 날: 바래봉과 팔랑치 주변
둘째 날: 팔랑마을~ 바래봉샘터~ 부운치~ 부운마을
-누구랑: 산*친님들과 지리99 동부팀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고 한 피천득 선생의 글귀가 생각납니다.
지리산을 매개로 산정무한의 산 친구인 당신들을 만납니다
전 아직도 그 많은 만남 중에서 산과의 인연은 빼 놓을 수 없네요.
그 만남이 우연한 만남이었던지, 예정된 만남이었던 간에......
예정된 만남은 설렘과 기다림이 동반된 만남이어서 좋았고
우연한 만남은 기쁨이 배가 되어 더욱더 좋았습니다.
오늘 산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의 예정된 만남을 위해 하루를 투자하기로 하고
19일부터 2일간의 지리산 휴양(?)을 위해 집을 나섭니다.
그래, 할 수만 있다면 휴가에 대한 보상을 건질 수 있는 값진 소중한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내 인생의 걸어온 길에
당신들과 함께 찍혀진 지리산 발자국을 바라보며
소중하고 아름다운 영원의 느낌표가 되어주신 여러분을 기억하겠노라고......
왕시루봉의 밤 길을 찾다가 그 대안으로 바래봉으로 차를 몰아 세웠다.
30여분간 왕시루봉의 들머리에서 헤맸던 시간의 아쉬움은 다음으로 미루고
행여 일출시간을 놓칠세라 계기판의 속도계는 이미 한계치를 오버했다.
다행히 운지사까지 차를 몰아 세우고 숲길로 몸은 내민 시간 안도의 한숨을 토해낸다
팔랑치 일출포인트를 이미 점령한 진사의 대열에 긴 한 숨을 내쉰다.
적당한 포인트 대 놓고 있는데 우연한 만남이 시작된다.
블방에서 자주 뵌 블친을 알아보고 반기는데 이름이 뭐라 했는데 잊어붓다(신고하삼 지송)
이 포인트 아니다 싶어 위로 올라서는데 어디서 많이 본 친구 ㅎㅎ
혹 실수할까 봐 엉뚱한 방향으로 “나그네님”
오~~잉 누꼬~~ 얼마나 반갑던지. 이게 바로 우연한 만남이 아닌가벼 ㅎㅎ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나그네님과 함께한 여우사이님과도 새로운 인연을 맞았다.
간단히 아침 겸 간식을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 “산*친” 산죽님 이야기……
귀가 번쩍 뜨이면서 뭐~여
내가 알고 있는 산친 카페 산죽님 방장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함께 동석했다고 ….
잠시 후 함께 동석한 산친카페 회원님들과 인사를 하면서도 낮은 설지 않았다.
산죽님과, 산과나. 잉꼬님. 여우사이님. 나그네님 과의 산이야기와 사진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뜻하지 않은 만남에 정말로 기쁨은 배가 되었고 나에게 이런 소중한 인연도 있구나
덕분에 산상에 차려진 간식 특별 대우를 받은 것 같아 미안하고 잘 먹었습니다.
참~ 산도리님도 바래봉 구간에서 2번씩이나 만나는 행운을 누렸죠.
이렇게 소중한 시간에 점심까지 함께하고 오후 3시 넘어 예정된 만남을 위해 반선으로 향한다.
20일 아침 동부팀 조촐한 산행은 배대장이 코스를 결정하고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
지리산 꽃동산 바래봉에서 놀 자네요 ㅎㅎ
빡신 산행도 싫고 알바도 싫어 그냥 편한 길로 다녀 오자며 팔랑마을로 갑니다.
웬걸~~
마빡이 벗겨지도록 뜨거운 5월의 태양빛이 뜨겁습니다.
그럼 그렇지 순간을 참지 못하고 계곡으로 곧바로 몸을 들이 내민다.
아~ 이렇게 시원할 수가……
계곡을 치고 고도를 올리더니 이내 편한 길과 합류 하더니 다시 계곡만 고수한다.
고도 800을 넘어 2개의 계곡 합수점을 지나 마지막 오른쪽 지계곡을 선택하다
아마 지형도에 바래봉 샘터 물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산행 후 3시간 못되어 11시20분에 샘터 우측지점에 닿는다.
말 그대로 인산인해다
요즘 여수 액스포에 사람이 없다는데 이곳 사람들 여수로 보내면 얼마나 좋겠나
사진 몇 컷 하고 나서 사람에 치여 다닐 수 없을 지경이다.
적당한 곳 그늘 아래 점심상을 펼치고 또 우리네 살아가는 산 이야기가 늘어진다.
뜨거운 햇볕은 쨍쨍거리고 바래봉 흙먼지가 입안으로 들어 온다
빨리 이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이유다.
무슨 소리냐고 한마디 거든다.
맨날 그런 길만(?) 다녀서 모른다며 사람들 속에서 이렇게 부대껴 보는 것도
하루쯤은 괜찮을 거라고...... 인생 뭐 다 그런 거지 ㅎㅎㅎ
또 다시 재길이 하산 길을 쪼개서 가잖다 ㅎㅎ
자기는 부운능선으로 우리는 부운골로 하산을 하면서 재길 아우 목메어 기다린다.
모처럼 동부팀 모두가 모여 산행을 한다며 좋아한 재길 아우
짝궁님과 묘하게 이어지는 학동마을 2주차장
오랜만에 함께한 갑장 친구 산구화. 그리고 울 동부팀 참가회비를 대납해 준 정주
함께해서 즐거웠다는 인사를 드리며 산행기를 마칩니다.
2012. 5. 20
청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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