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의 지리산 必生記와 D-700 길들이기(1/13)
산행일시: 2011.1.13
나홀로 지리산 바래봉과 그 주변

아래사진은 일부러 화벨을 형광등으로 맞춰봤네요.

‘아~이씨, 왜 이러는 거야
스틱이야말로 내 다리 역할을 하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차 안에서 스틱 조작을 하는데 새벽부터 말을 듣지 않는다.
빙판길에 설마 스틱까지 말썽을 피면 오늘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한참을 토닥거리다가 우연찮게(?) 조여지기 시작하였다.

지난해 10월20일 지리산 천왕남릉 하산 길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왼쪽 내 측방인대를 다친 후 한동안 지리산을 멀리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다칠 때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과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거의 한달 동안 이상 병원을 오갔지만 별 신통치 않아 시간만 쫓다가
이게 아니다 싶어 MRI 촬영 후 본격적으로 치료를 들어 간 뒤 다시 재활훈련을 마치고
오늘 드디어 지리산에 들어 가는 날 이었습니다.

혹 누구와 함께 할 수 있으나 좋지 않은 결과로 함께하는 이에게 누(累)가 될 수 있어
홀로 그리고 아주 가까운 코스인 바래봉을 선택했습니다.
어제 그래도 이곳은 눈이 제법 내린듯하다.
거리에도 그렇고 운지사 오름 길은 쉽게 포기를 할 수 밖에……
될 수 있으면 최고로 좋은 신작로 산 길을 따라가기로 했다.
그래서 운지사 오름 길은 선택한 산행이고 특히 내려올 때는 더욱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여
한 때는 자동차도 다니는 신작로의 대로를 선택해 내려오기로……

더군다나 오늘은 D-700을 영입한 후 처음 길들이기를 하는 날이다.
몇 번의 매뉴얼을 읽어 봤고 주변으로 나들이 산책은 해 봤지만
지리산 실전 출사는 오늘이 처음이지 싶다.
역시나 출사 후 집에 들어와 사진 정보를 확인 해 보니 황당한 경우도 있네요.
좋은 카메라 렌즈 놓고도 VR 기능을 전혀 사용치 않았고 화벨과 노출보정도 그렇네요 ㅎㅎ
아무튼 지리산도 그렇고 카메라도 서서히 적응해가는 중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