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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입사 20주년 필리핀 여행를 다녀와서

by 청산전치옥 2005. 9. 9.

제목: 호남석유 입사20주년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여행 일시: 2005.1.29~2.2(4박5일)

-여행 지:필리핀

        빌라에스쿠데로- 따가이따이- 히든벨리- 팍상한 폭포- 시내관광.

-함께한 사람: 우리 부부 외 8명.

 

<빌라에스무테르의 코코넛 농장에서>

 

 

<여행기를 쓰기에 앞서>

솔직히 여행기를 쓴다는 게 나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산행 기는 많이 써 봤지만 여행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가이드를 통해서 얻은 그곳의 일부의 지식을 기록한다는 것과 언어가 다른 그 나라의 지명과 정확한 숫자개념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나 기꺼이 여행기를 쓰게 하게끔 한 원인은 2년 전 중국여행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이다. 여행 다녀온 지 일주일이 되어서 도대체 내가 중국 어디를 다녀왔던가 하는 기억 정도의 아쉬움이 컸었고 그것은 여권에 찍힌 도장 몇 개와 사진 몇 장이 전부였으니......

 

 

<라바신 인공폭포위의 호수에서>

 

 

2005년 새해 들어 유난히도 내 마음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해결해야 할 마음의 숙제를 올해까지 넘겼으니 그것은 다름아닌 입사 20주년 해외 여행이었다. 여름에는 덥다고 미루고 다른 달에는 얘들 학교 때문에 미루고. 쓰나미가 지나간 시간이 또한 길게 느껴졌을 즈음 미루고 미룬 시간이 결국 올해까지 넘어왔다. 방학을 이용하여 계획하였건만 큰애가 예비고3이 되다 보니 또다시 계획은 수정되고 만다. 어쩔 수 없이 우리 부부만의 여행을 갖기로 하고 인터넷을 뒤지고 신문을 스크랩 하기를 여러 번…… 우연찮게 L관광과 인연을 맺어 마음의 숙제를 풀 수 있었다.

 

<팍상한 폭포의 모습>

 

<필리핀 과일상점: 바나나.망고.망고스틴(속이 마늘쪽같이 흰색의 6쪽).람부탄(모양은 성개와 비슷)>

 

 

<1월29일: 떠나는 날>

그렇게 일찍 서두르지 않아도 될 터인데 왠지 급한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것은 일상을 탈출하는 기분도 기분이려니와 여유롭게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 우리 두 부부를 환송이라도 하듯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서해안은 하얀 눈발이 이따금씩 빗방울로 변하더니 이내 날씨는 영하의 수은주로 내려가고 있었다.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일찍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여권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20:20 인천공항을 출발한 우리는 컴컴한 하늘을 볼 여유도 없이 피로에 지쳐 쉽게 잠이 들고 말았다. 마닐라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신고서에 영문으로 작성해야 되는데 그만 한글로 작성 했으니…… 이를 지켜본 공항가이드가 나에게 친절을 배 풀더니 여권을 보고 작성 해준다. 그러면서 한국 돈 일 만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필리핀의 이미지가 좋다가도 갑자기 바뀌는 시점에 단호히 거절하고 내가 다시 작성하였다. 정신 바싹 차려야지……

 

<필리핀의 국제공황과 마닐라 시내의 모습>

 

*필리핀은

1)맑고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산호가 풍부한 나라이며 71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있음. 전체인구는 약7200만 명이다.

2)수도: 마닐라(인구 1500만 명)

3)기후: 년 평균 27도인 아열대성 기후임(여행 적기는 11-2월)

4)시차는 서울보다 1시간 느리며 비행거리는 약 3시간30분 소요됨.

5)언어: 미국 영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영어를 쓰는 많은 나라이다. 표준어는 따갈로그어이지만 일반적으로 영어가 공용어로 쓰이고 있음.

7)환전 1페소: 2005.1월 현재 약 20원.

8)종교: 천주교 85%. 회교 5%. 기타 10%

필리핀 국민은 40% 이상이 극빈자 계층에 속하면서도 매우 낙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일년 동안 벌어서 저축하여 결국은 크리스마스 축제 때 거의 다 소비로 이뤄 진다고 하니 이러한 낙천적인 성향으로 인하여 경제행위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여행 중에 내내 왜 이렇게 못사는가 언뜻 이해하기 힘든 나라이다. 그렇다고 자원이 부족한 국가도 아닌데......

 

<마닐라 호텔에서 바라본 필리핀의 아침과 일출>

 

<1월30일: 관광 1일째>

어제 저녁 늦게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아침에 생각보다 일찍 일어났다. 우선 필리핀 마닐라의 아침풍경을 볼 요량으로 창문을 열어 본다. 주위의 어수선한 거리의 차량행렬이 눈에 들어오고 큰길 건너로 잔디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골프장: 나중에 알게 됨) 파란 잔디 위에 코코넛 나무와 열대 수림이 우거져 보인다.

 

<빌라에스무테르의 코코넛 농장에서>

 

-빌라에스무테르에서.

빌라에스무테르는 1872년에 만들어진 코코넛 농장으로 1980년에 에스무테르가에 의해 일반에게 공개되어 지금까지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보존하여 필리핀 문화와 역사적 명성을 가지고 있다.

아침 8시 20분 마닐라를 출발하여 차창 밖의 시골풍경을 감상하며 2시간여를 달려 이곳 빌라에스무테르에 도착하였다. 아름다운 전원풍경위에 펼쳐진 코코넛 재배지가 무척이나 인상 깊다. 도시의 소음과 매연에서 벗어나 그리 높지 않은 아름다운 산과 매치된 코코넛 나무가 죽 늘어선 들판,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명랑한 목소리에 매료된다. 우선 가이드 안내에 따라 우리는 계획처럼 움직여졌다. 에스쿠데로 가족 박물관을 관람한다. 조상대대로 전 세계를 여행하고 탐험하며 모은 세계최대규모의 개인 사 박물관에는 각종 희귀동물과 무기 화폐 동양의 도자기 스페인 식민시대로부터 유래된 각종 역사유물이 보관되어 있었으며 우리 한국의 의상과 화폐도 전시되어 있었다.

 

<에스쿠테로의 박물관과 카라바우가 끄는 수레>

 

<라바신의 인공폭포 앞에서>

 

박물관을 나와 카라바우(물소)가 끄는 수레를 타고 현지인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으며 어느새 “라바신” 이라는 인공폭포에 도착한다. 인위적으로 만든 폭포아래에서 물에 발을 담그며 필리핀 전통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코코넛 열매를 수확하는 시범을 보며 시음을 해보고 (포카리스맛) 주위의 경관을 감상할 때 흐르는 시간이 정말 아쉽기만 하다.

 

<천주교 축제의 거리에서>

 

우연의 일치일까.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리잘공원 길거리로 펼쳐지는 필리핀의 종교의식은 85%의 천주교를 믿고 있는 이들에게는 천주교의 행사의 날인 모양이다. 호텔에 일찍 들어와 시간이 허락되어 한 시간의 여유로 잠깐 그들의 종교의식을 볼 수 있었다.

 

<호수 속의 또 하나의 호수>

 

<1월31일: 관광 2일째>

오늘 관광은 히든벨리에서 하루 종일 온천 욕으로 계획된 일정이었다. 여기에 오기 전 이곳 필리핀에서 어학연수를 하신 조부장님의 도움을 받아 이 코스(따가이따이)를 추가하기로 하였다. 물론 추가요금(50$)은 부담하는 조건으로 선택된 코스다.

 

<따알 호수에서 따알볼캐이노로 이동 하면서>

 

<아직도 활화산은 진행되고: 따알 호수에 있는 또 하나의 수중 활화산의 모습>

 

-따까이따이 화산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65km떨어져 있으며 해발 700m에 위치한 곳이며 구름아래로 아득하게 펼쳐진 환상적인 경치의 따알호수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중 활화산으로 알려진 따알화산은 그 특이한 광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더욱이 이곳 따가이따이를 가기 위해서는 4개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가 싶더니 이윽고 해발 700m에서는 이곳의 전통버스인 지프니 차를 이용하여 호수근처까지 이어지고 따알호수에서 보트를 타고 따알볼케이노로 이동하고 이윽고 말을 타고 또 다른 수중 활화산을 향해 오른다. 따알볼케이노 원주민들은 주로 말을 이용하여 관광수입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나와 함께한 마부는 자기는 돈을 벌어서 지프니 한대를 사는 게 소원이라는 작은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한다. 한때는 지프니가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원인이 되고 하여 없애려는 이곳 당국의 거센 항의를 맞았지만 지금은 이 지프니 한대만 있으면 3대가 먹고 살수 있다는 이곳 사람들의 평범한 소원인지 모른다.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필리핀의 교통수단인 지프니와 칼레사>

 

*색다른 필리핀의 교통수단*

-지프니(jeepney)- 지프 본체에다 여러 가지 희한한 디자인을 도입하여 장식하였으며 요금은 기본 4km쯤에서 4.5페소 이나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대기오염원의 주범

-트라이 시클(tri cycle)- 지프니 다음으로 이용하는 대중수단으로 우리나라에서 간혹 기동경찰의 옆에 한 사람이 탈수 있는 사이드카를 연상시키면 된다. 마을 안에서의 교통수단임.

-칼레사(calesa)- 유럽식의 마차로 고풍스러우나 바가지 요금에 주의.

 

 

<천연풀장의 히든벨리의 모습>

 

<히든벨리에서>

따가이따이의 관광을 마치고 현지에서 이른 점심을 뷔페식으로 먹었다. 항상 그랬듯이 매식마다 꼭 나오는 닭튀김은 이곳의 주 메뉴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한국사람들의 관광객이 주객이다 보니 이곳에서도 김치가 나오고 있었다. 라면도 컵라면이 이곳에서는 인기다. 따까이에서 이곳 히든벨리까지 2시간여를 걸쳐 이곳에 도착하니 15:00 분이 되었다. 온천 욕이 너무 늦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였지만

수정같이 맑은 폭포수와 샘물, 온갖 꽃과 나무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는 은밀한 계곡이 우리를 맞는다. 마킬링산위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와 지하에서 솟아나오는 맑은 샘이 천연 풀장을 만들고 우거진 숲 사이로 만들어진 오솔길은 살림 욕을 즐기는 관광객인 우리들에게는 이 이상의 무릉도원이 어디 있으랴. 이곳 살림 욕과 온천 욕은 아토피성 피부와 노인들의 관절염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졌으며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 미용에 도움을 주는 등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여행기는 2편에서 이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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