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판단이 불러온 대륙폭포골과 국골좌골
-일시: 2011. 10. 18 -어딜: 칠선폭포~ 대륙폭포~ 하봉~ 국골좌골~ 추성리 -누구: 돌팍님. 야생마님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수 많은 예측판단을 하지요. 그 판단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와 잘못된 판단으로 느끼는 감정과 후회 우리네 인간관계에서도 예측판단으로 상대를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 때가 있지요 대화 중에 먼저 앞서가는 행위로 인하여 그렇게 말한 거라는 예측판단, 그러한 예측판단으로 서로가 서로를 불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한동안 잠잠했던 설악의 꿈이 요동을 친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해 년마다 맘만 먹고 미뤄왔던 설악산행 아는 지인으로부터 함께하자던 반가운 소식에 지형도를 보고 몇 번이고 오르락 내리락 을 반복하다가 결국 디데이 그 날을 맞은 날 부푼 풍선은 터지고 말았다. 아뿔싸~ 꿈이 너무 컸던 모양이구나. 허비한 하루의 시간이 아쉬워 그래도 반겨주는 지리의 품 안으로 몸을 숨긴다.
어디를 갈까 급조하여 만들어진 블친들과의 산행, 칠선의 선택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아침도 마다하고 부지런히 달려온 칠선의 아침은 참혹한 그대로의 모습이다. 지난 무이파의 흔적이 곳곳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으며 그 아름답던 폭포와 소(沼)들은 보이지 않고 그 안에 쳐 박혀 있는 돌팍들…… 아~ 오늘 함께한 돌팍은 아닌데 ㅋㅋㅋ
솔직히 칠선계곡 최근 상황을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그 무이파의 흔적으로 비선담까지 허용했던 코스도 통제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시작한 산행은 그저 단풍이 허용된 곳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나오기로 하고 설마 칠선폭포까지 에서는 아름다운 가을 단풍을 볼 수 있겠지 하는 기대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었나. 선녀탕에서부터 우리가 생각한 갈 단풍은 전혀 아니올시다……
말라비틀어진 비선담의 폭포을 담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린 데크의 판때기와 고무줄처럼 축 널 부러진 철 다리 항상 칠선에만 오면 가장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야생마님은 뭘 찍는지 정신 없네 칠선폭포 폭포 아래 있어야 할 단풍나무는 사라지고 없었다. 대신 허물어진 그 자리에 돌맹이만 가득하고 아름답게 보여줄 단풍들은 말라비틀어졌다. 아침 빛을 받는 칠선폭포를 찍는다며 부지런히 올라 왔는데……
잘못된 예측판단 칠선에서 열심히 담고 있는 야생마님을 뒤로하고 대륙폭포에 닿는다. 뒤에 돌팍님이 챙길 거라는 판단과 이곳이 초행길이 아니라는 판단에 홀로 왔었다. 대륙의 보잘것없는 풍경을 담고 위에 올라 한참을 기다렸지만 보이지 않은 야생마 왔던 길 다시 칠선폭포로 내려가봐도 없고 대륙폭포 삼거리에서 한참을 기다리다 이윽고 코스변경을 하기로 하면서 천왕을 향해 올라갑니다. 때로는 불러보기도 하고 혹 핸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길거리에 표시를 해 둡니다 결국 2단 무명폭포 근처에서 내려오는 야생마 발견
밉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반가웠습니다. 거의 2시간을 소비해버리고 목적지를 초암능선 촛대바위로 수정합니다. 헝클어진 대륙골의 풍경은 담는데 정신 없는데 함께한 야생마님 얘기합니다. 상당히 고도를 올렸는데도 자신은 왔던 길로 다시 내려 가서 기다리겠단다 그럼 점심이나 먹고 가자며 점심을 먹고 우리도 망설이다가 이내 산 욕심을 부려봅니다. 아직도 산행에 대한 욕심은 남아 있는 모양이지요.
아~차 하는 사이에 이미 촛대바위로 오르는 골 들머리를 한참 지나쳐 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 좌측 지계곡을 적당히 잡아서 오르기로 합니다. 하봉과 중봉으로 나누는 고도 1480 합수점 계곡에서 우리들은 좌측 지계곡 선택 이때가 오후 2시 5분 마음이 바빠져 오지만 이제 본격적인 알바가 시작됩니다. 하봉 근처 좌측 어디로 떨어질 것인가 하는 궁금증과 함께……
1시간 20분 알바를 마치고 초암능과 두류능선 갈림길 전 암봉에 닿는다. 그래도 조망은 좋다. 한동안 바쁘게 걸어온 우리의 행적을 들쳐내며 가야 할 능선으로 가다. 이왕 시간이 지체되어 또다시 코스변경을 제의 한다. 원래 코스인 초암능 보다 국골로 내려가자는 나의 제안에 돌팍님이 대 찬성 무심코 가다 국골사거리를 놓치고 또 되 돌아와 이정표 많은 국골이라며 잠입완료 5분도 안되어 아니다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국골좌골을 타고 있는 것이다. 한동안 게으른 산행이 티를 내는 것일까? 이렇게 무뎌진 산행감각을 탓하며 에라 모르겠다……
5시 다 되어 국골좌골 본류에 상단 꼭지점에 닿는다. 아무리 바빠도 흔적 하나 남겨야 하기에 삼각대 거치를 한다. 마음은 바빠지고 발걸음은 무거워지면서 고도를 낮추고 국골과 합류지점에서 수 많은 길 찾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마빡에 불을 지핀다. 이왕 늦은 산행 조용히 앞만 보고 걷는다. 왜 이렇게 더딘고 길은 이어지다 끊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어렵게 추성리에 안착
오늘 산행이 비록 무사히 마칠 수 있었지만 내 산욕심으로 인하여 함께한 이들에게 무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며 산행을 마칩니다 함께한 산친구 특히 지루한 시간 동안 우리를 기다려 주신 야생마님 수고했어요
2011. 10. 18 청산 전 치 옥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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