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거닌 지리산 꽃 길(서북능선)



- 일시: 2022년 5월 15일(03:30~ 09:00)
- 어디를: 지리산 서북능선 길(고리봉/세동치 일부 구간)
- 누구와: 마눌님과 둘이서



【가자, 지리산 꽃 길로】
바래봉 꽃 길과 고리봉 꽃 길을 와이프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홀로 떠나는 출사 길이 못내 아쉽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주말부부인 나는 금요일 저녁 늦게 도착하여
부족한 잠을 청하고 새벽 2시 못되어 잠에서 깨어납니다.



【별 헤는 밤】
1시간 30여분 운전을 하고 새벽 3시 30분에 정령치에 닿았다
아내가 정령치 밤 하늘을 올려다본다.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추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다
시간이 흐릴수록 새록 새록 빛난다는 아내의 말
나에게는 그저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로 보일 뿐이다.
여보 ~ 늦었으니 빨리 갑시다



【山行】
산행에서 항상 그랬듯 아내보다 먼저 앞서 길을 나섭니다.
행여 잘 따라올까?
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한참을 기다리다
때로는 자신의 삶을 반추해 봅니다.
나이 들면 삶 속에서 빛 바랜 추억들을 반추하고 그리워하며 산다는데 내가 그 꼴이다.


【고리봉에서】
사람 사람들 넘쳐난다
나 보다 부지런 사람들이 여기 모였다는 아내의 말
그 열정으로 모인 사람들 중 한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비록 능선을 넘나드는 운해를 모습을 볼 수 없으나
아침 빛 받은 철쭉은 붉은 열병식(閱兵式)으로 우리 부부를 맞이합니다.
오늘도 빛을 내주는 떠오르는 태양 앞에 하루의 희망을 걸어 봅니다





【가자 능선으로】
모처럼 지리산에서 둘만의 여유를 갖기 위해 능선길을 걷습니다
딱히 정해 놓은 곳이 없습니다
풍경이 좋으면 그곳에서 여유도 부려보는 삶이 우리에게는 좋습니다
내심 세동치 걸쳐 팔랑치~ 바래봉까지 갔으며 하지만 언감생심이지요
잠시 후 지리산 주 능선과 반야봉이 보이는 이곳에 쉼을 갖자~~




【왔던 길 돌아서며~~】
지금 이 순간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행복이다 라는 것을 느낍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살아온 날 보다 살아갈 날이 짧을 우리 부부
오늘 지리산에서 함께한 소중한 시간과 순간도
내일이면 과거로 돌아 갑니다
오늘도 기꺼이 소중한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년 5월 15일
지리산 서북능선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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