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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戀歌

서북능선 비박(雨泊)산행

by 청산전치옥 2015. 9. 8.

서북능선 비박(雨泊)산행

 

 

 

-일시: 2015. 09. 05~ 06(12)

-일정: 운봉 산덕마을~ 팔랑치~ 1121.9 헬기장()~세동치~전북학생수련원

-함께하는 사람: 토목. 지다람. 바다. 신승렬.

 

 

며칠 전부터 예약된 산행이었다.

비가 온다는 예보로 인하여 미룰까 하다 괜찮다는 예보를 보고 결정된 산행

사진은 안되겠다 싶어 카메라를 놔두고 모처럼 편한 산행 하는가 싶었는데

바다님 : 형님 지리99 "바다는 살아 있다" 산행기 한편 올려달라 아우성이다

 

 

 

산덕마을에서 오후 늦게 시작한 산행은 어제 저녁 바다의 과음 탓으로 늦어지기 시작한다

아직 숙취가 배낭 무게를 견뎌내지 못하고

오늘 지리산 처녀 산행자인 승렬님과 바꿔 치기 배낭이 이어진다.

짧은 산행이면서도 없이 반복된

산행 중에 쏟아지는 빗줄기를 어이할 없어 적당한 장소에서 텐트를 칩니다

 

 

준비된 토목표 전어 회부터 시작합니다.

바다표 하모와 마른오징어 5마리

승렬님의 하모 육수준비물. 쇠고기김밥. 참치찌게. . 건과. 과일

처음 지리산 산행이라고 온갖 정성으로 바리바리 쌓아주신 승렬님 부인께 감사 드립니다

다음부터 산행 준비물 반으로 줄일 것을 당부함

이외 지다람은 운봉 지리산 흑돼지

청산의 보성녹차 오리훈재...

 

 

 

마시지 못한 술이지만 내리는 빗소리 음률에 맞춰 타프속 歌舞(가무) 시작 됩니다.

시키지도 않은 " 머리 소녀" 시작된 노래는 "가을 사랑" 으로 이어지고

밤은 깊어만 가고 속절없이 떨어지는 빗소리에 쓰러져간 술병들...

먼저 취한 탓으로 조용히 자리를 물려 줍니다

 

 

 

 

내가 처음 텐트에 부딪치는 빗소리에 이루던 지난 시절

그때는 빗줄기기의 세찬 부딪힘에 어떤 소리도 분별할 없었다.

속의 풀잎과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도

주변 친구의 코고는 비음소리도...

 

 

 

 

그러던 어느 텐트에 부딪히는 빗소리로 순간의 외로움과 조급함이 사라져 갔었다

요란한 빗소리에 憂愁(우수) 동반되지 않아서 좋았던 기억들

오늘도 일정하게 내리지 않은 빗소리는 약과 강이 어우러진 태고의 소리로 들린 같다

~ 내일 아침 쌍무지개와 함께 골안개의 운해를 있다면 하는 기대를 걸어 봅니다

 

 

 

함께한 토목. 지다람의 빗소리 예찬이다.

저들도 때는 텐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듣고 싶어 일부러 산을 찾았다는 얘기이고 보면

아마 득도를 하고도 남은 山人(산인)처럼 보인다.

저들도 악보 없는 산속의 즉흥환상곡으로 들렸던 모양이다.

비록 표현은 하지 못하지만

누구나 산속에 오면 이런 감정쯤은 알고 살아가는 우리네 사람임에 분명하리라.

 

 

 

간밤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던지

아마 새벽 4시까지 줄기차게 내렸는데 함께한 일행 모두는 무사했었다

전혀 앞을 분간할 없는 능선의 길들이 비에 젖어 있었고

산행 내내 바다는 후배 승렬님께 산행의 조언부터 시작하여 무슨 얘기가 그렇게 많은지...

그리고 한마디 "청산형님, 바다는 살아 있어요"

산행기 부탁한다면 번이고 당부를 하네요

*참고로 사진은 스마트폰 사진도 있습니다*

 

 

2015. 09. 06

청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