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대 인연과 별들의 강 銀河水
-일정: 2015. 09.08~ 09
-산행코스: 만복대(나는 재길로/재길은 딴길로)
-함께한 사람: 배재길님과
[만복대 석양]
재길 아우 산행 초청 문자를 받고 곧 바로 콜~~
지리산 어디든 다 좋다는 이유로 곧 바로 산행에 들어 갑니다
재길 아우 근무 형편상 늦게 시작된 산행은 만복대로 결정
나는 재길로 재길님은...
만복대 정상에 내가 먼저 도착할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벌써 만복대 샘터로 물 뜨러 가고 정상석에 덩그렇게 놓인 배낭을 지키고 있는 사람
벌써 석양은 기울어 빛 바랜 수채화 물감이다
노을 빛에 물든 여물지 않은 억새는 혼자 서러움에 흔들린다
지리산이 좋다는 이유로 그날 밤 깊어가도록 술잔을 기울었던 사람
차마
견딜 수 없는 서러움의 목마름일까
만복대 부는 칼바람 마다 하지 않고
같은 날 같은 장소
만복대에 오르는 사람
서러움을 달래는 몫은 당신 몫이 아니라오
좋은 사람 한 사람
만복대 마주 앉으니
주고 받는 한 두잔
술잔 부딪치는 소리
마음 길 열려
당신과 나 인연의 끄나풀 맺고 있소이다.
"청산의 바람흔적"은 만복대 인연 중에서...
[만복대 밤]
어느덧 10시가 넘어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이는 만복대의 밤 정상석에 섰습니다
살벌한 칼바람이 몰아치는 만복대에
여물지 않은 가을 억새가 춤추고
실낱 같은 그믐달은 앙상한 가지에 걸렸는지 보이지 않으며
높고 푸른 하늘에 수 많은 은하의 별들이 반짝입니다
북풍에서 불어오는 칼바람 비켜서며 카메라 앵글을 갖다 댑니다
북두칠성 저 멀리 희뿌연 은하수 펼쳐있네
悲戀의 만남
두 戀人 견우와 직녀
일년에 단 한번만의 만남 칠월 칠석
그 날은 아니어도
너와 나
분명히 어딘가에 만날 수 있는 저 은하의 다리 오작교를 보고 계시는지요
[만복대 아침]
새벽 4시 잠에서 깨어 났다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운해의 물결이다
'차라리 계속 이랬으며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바람은 세고 그 핑계로 잠이나 더 잘 수 있게끔...
하지만 그 사이 어느새 만복대 아침은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만복대의 석양과
밤하늘에 은하의 별 은하수
그리고 만복대의 일출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운 신비 모두를 볼 수 있게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이 하늘의 은총입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015. 09.09
글. 사진/청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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