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진 마음, 만복대에서




만복대 하늘 회색 빛 띄우지만
또 다른 자연의 신비라 생각하고
지천으로 피어 있는 연분홍 철쭉에 카메라를 들이댄다
흩날리는 바람, 청아한 새벽공기, 연녹색에 들어 나는 산그리메……
이 모든 것 공짜로 누리니 내 마음 곳간 부자 로다




오늘 같은 만복대의 풍경
언제 또 볼 수 있겠는가?
한번 뿐인 생방송 삶의 무대
지휘자와 연주도 오롯이 내 몫이며
관중은 만복대 철쭉과 푸르름이 더한 서북능선의 산그리메




비워낸 자리 눈 부신 햇살 한 줌 퍼 담고
행여 내일이면 또 다른 대박의 희망을 품는다
세월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비워내자 비워야 산다



2020년 5월 30일
“청산의 바람흔적”은 만복대에서……
글 사진: 청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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