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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戀歌

비린내골. 우수청골 그 미완의 숙제를 풀다

by 청산전치옥 2009.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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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린내골. 우수청골 그 미완의 숙제를 풀다

-일시: 2009.6.5

 

-어디를: 자연휴양림- 비린내골- 벽소령- 우수청골- 자연휴양림

 

-누구와: 산구화. 이중위. 지다람. .

  

요즘 홀로 산행이 대세라

현충일 전날 조용히 지리산 다녀올 랍니다.

홀로 사색하며 內面의 세계를 들여보면서 얼마나 깨끗한가도 쳐다 볼 랍니다.

 

야생화도 찍고

폭포도 찍고

아주 냄새가 고약한 곳으로 갑니다.

여수에서 이른 새벽에 출발합니다.

 

댓 글은 사양합니다.

못 가시는 분만 댓 글을 달아 주세여~~

 

 

 

 

아무리 홀로 산행이라지만 그래도 주위 분들한테 흔적을 남겨야 하기에

카페 산행공지란 에 위와 같이 흔적을 남겼다.

어떻게 여우같이 비린내골 이라고 알아차리고 산구화님이 같이하자고 제의가 들어 온다.

 

 

 

 

2년 전 소금쟁이능선 길을 따라 내려 오면서 비린내골을 잠시 들렀던 기억을 되 살린다.

그 때가 바로 이때쯤이었다.

그 후로 내 머리 속은 너른 바위에 초록의 이끼로 뒤 덮인 비린내골을 잊지 못했다.

비 온 후에 갈려고 맘먹었는데

마침 지리 99 유키님이 다녀간 흔적을 보고서 결국 뽐뿌질을 당했다.

비가 좀더 와야 되는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산행을 나선다.

 

 

 

 

비린내골 명칭의 유래는 '선유정(仙遊亭)'관련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부에서는 계곡의 폭에 비하여 흐르는 물의 양이 적고,

햇볕의 양이 적어 음습하고 응달 져 이끼가 많이 자라고 있는 계곡에 비가 오면

수량이 풍부해져 계곡을 휩쓸고 내려오는 물에서 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난다 하여

비린내골이라 부른다고도 한다는 설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골짜기의 본류는 광대골이다.

광대골은 주 능에서 3개의 골짜기가 흘러내려와 이뤄진 골짜기로서 생이바위골

우수청골과 비린내골이다. 오늘 두 개의 계곡산행을 하게 된다.

아침 일찍 비린내산장을 지나 세 골짜기 중 아래쪽 골짜기인 비린내 계곡으로 들어 간다.

 

 

 

계곡은 지리산의 다른 계곡과는 달리 처음부터 반석으로 이뤄진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백운계곡이 흰 반석으로 이뤄졌다면 이곳은 그와는 반대인 까만 색으로 이뤄진 모양이다.

얼마 가면 끝나겠지 하였는데 계곡 상류까지 반석에 푸른 이끼로 덮어져 있었다.

크고 웅장한 폭포는 없었지만(, 상류 쪽에 하나)

그래도 수량이 풍부하다면 아기자기한 폭포들의 향연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 코스가 널널하다 마는 차마 쉽게 맘놓고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산행 시 언제나 그랬듯이 이따금씩 주변의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하여 장 노출로

시도를 하였으나 돌아와 사진을 바라보니 거의 흔들림 수준이라……

 

 

 

고도를 올릴수록 울창한 숲과 산새들의 합창이 계곡 흐르는 물 속에 이입돼 버린다.

잠시 후

이끼 낀 자연석의 원시적 모습에서 갖게 되는 자연의 포근함에 걸음을 멈춘다.

포근함이야 비단 이곳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터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진 녹색의 부드러움이 아닌가 싶다.

잠시 몇 걸음만 나서면 펑퍼짐한 바위가 이끼로 치부를 가린 채 누워있는가 하며

돌 틈에 간간이 남아있는 이름 모를 음지식물들이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떤 양지바른 계곡 반석은 햇빛과 싸움에 힘들어 하얀 이마를 들어낸 모습이 처연스럽지만

대신 바위를 감싸고 있는 이끼들은 이곳에서만은 천국의 세상같이 보였다.

비린내골은 이렇게 크고 요란한 폭포들은 없지만 그래도 우리들 마음을 감동 시켜주는

아기자기한 모습은 계곡을 마치는 끝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이어주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쉽게 벽소령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따라 벽소령에서 한잔의 캔맥주(나는 물 마심)로 목을 적시고 곧바로 출발

능선상의 우수청골 들 머리는 어디 적당한 포인트를 두고 내려서야 한다.

처음 맞이하는 너덜에서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내리막에서 앞으로 고꾸라지는 경우는 보기 드문 일인데 흔들리는 암반을 지나다가

산구화님이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요즘 동부팀들 부상 환자들이 더 많은데 그 순간 내 가슴이 꽉 조여옴을 느꼈다.

~ 다행이다. 약간 발목부분만 삐었을 뿐 천만 다행이다.

 

 

 

이윽고 고도 100정도를 낮추니 이내 계곡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너덜 아래 물소리를 듣는다.

마침 비린내 나는 비린내골을 피해 이곳 적당한 곳에서 늦은 점심상을 펼쳤다.

산행 중 적당한 쌈 싸먹을 소재거리를 준비할까 했는데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우수청골은 비리내와는 또 다른 계곡의 미를 보여주었다.

비린내골이 여성적인 잔잔하고 우아한 모습이라면

우수청골 상류는 야간의 야성미를 갖춘 남성미랄까

그 이하의 아래 계곡은 비린내와 흡사하였다.

고도 795 지점에서 소금쟁이능선 길을 통해 비린내로 향하는 삼거리를 맞는다.

주변의 작은 길들이 모두 휴양림과 연결되는 소통의 길을 들어서면서

오늘 미완의 두 계곡 산행을 마치면서 함께한 산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 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200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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