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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스캐치

반야봉 철쭉

by 청산전치옥 2013. 6. 3.

 

너에게 마음을 준다

 

 

 

누군가 너에게 마음 준 봄날

3시간의 침묵과 새까만 터널을 지나 정신 없이 달렸다.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은 아침은

깊은 잠 섬진강을 일으켜 세우며 아침을 깬다.

 

 

천왕봉을 한참 비켜간 여명은

서서히 대지를 데우는가 싶더니

이내 능선에 너울대는 운해와 함께 춤을 춘다

 

반야의 구상나무는 미친년처럼 정신 없이 푸르고

아침 빛 받은 철쭉은 붉은 열병(閱兵)으로 나를 일으킨다.

 

 

산 새 기지게 피는 새소리 아랑곳 없고

붉은 태양빛 사이 눈 길 주는 것 있어

그대, 누군가를 저렇게 사랑해 본적이 있는가.

 

 

,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소냐

 

 

2013. 6. 2

.사진/청산 전치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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