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를 향한 눈길에서

반야를 향한 눈길에서

눈길 위에 쏟아진 햇살같이

눈길에 부는 바람같이

눈길에 쌓인 눈송이처럼

하얀 백지 위를 걷는 발길에서

지나온 삶의 족적을 쫓아

미래의 새 길을 열어 본다.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다짐 해 본다.

너그러워서 은은하고

우수에 젖어 그윽하고

열정이 넘친 마력에 나의 진지함이 묻어난다

오늘은 너를 끌어 안고 사라지리

저 높은 지리의 반야로……

하얀색으로 둘러싸인 공간 안에서 하루쯤 모든걸 잊고 싶었다.

그리고 원 없이 눈길을 걷고 싶었다.

가도 가도 끝없는 수평선이 아니라도 좋고

맹추위가 엄습하여 한쪽 살을 엔다 해도 차라리 따뜻한 보료처럼 다가오는 그런 눈길을 걷고 싶다.

이런 아름다운 설경 앞에 자주 걸을 기회가 있을 것인가

감사함으로 길을 걸으면 모두가 나의 길인 것을

마음 밭에 일렁이는 코발트의 하늘색은

나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길마다 하얀 은 꽃을 뿌려 내 길을 축복하네

여울지는 하얀 가슴속에는 기쁨이 스며온다.

2008.2.10

사랑하는 산친구들과.

청 산의 바람흔적을 찾아......

관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