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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스캐치

만복대 초설(初雪)

by 청산전치옥 2011. 11. 25.

 

만복대 초설(初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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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가을다운 깊숙한 맛을 보지 못하고

계절은 그렇게 흐르고 말았네요.

다가서는 겨울을 시기하듯

아직도 고도 낮은 지역에는 마지막 가을 끝을 붙잡고 맴돕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자고 나면 떠나는 나그네처럼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고 미련 없이 떠나는 가을은

새 소식 같은 싸늘한 초설(初雪)이 나를 반깁니다.

 

 

 

 

이제 다시 맞이하는 설원의 계절에는

정녕 외로움을 다 지우고 떠나는 가을 눈물처럼

겨울은 그렇게 보내지 않겠노라고

초설과 상고대가 춤추는 만복대 앞에서 다짐을 해 봅니다.

 

 

 

 

 

2011. 11. 24 만복대에서

청산 전 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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