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을 버리지 못한 바래봉 산행★
겨울 산행을 준비하며 배낭을 꾸리는 순간 차가운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설렘이 가슴 속에 가득 차오릅니다. 하얀 눈으로 덮인 산의 정취를 생각하며 카메라 셔터놀음, 필요한 장비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과정은 마치 새로운 모험을 준비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혹독한 칼 바람 마다하지 않고 겨울 산행의 설렘 속에서 2번째 바래봉의 아름다움을 기대하고 올랐습니다만 청명한 하늘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배낭을 꾸리면서부터 내마음은 지리산 능선의 상고대에 가 있었습니다
따뜻한 차 안에서 느끼는 안락함과 편안함에 곧 차가운 바깥 공기를 접하면서 불안감이 또 다시 망설임을 마음으로 느끼지만 이런 상황에서 "왜 이런 힘든 산행을 해야 하지?" 라는 질문과 동시에 산행은 시작됩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나무와 바위에 쌓인 눈이 얼어붙어 형성된 상고대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이지요 상고대의 환상적인 모습과 지리산 능선에 핀 눈꽃 세상을 꿈꾸었지만 그 기대는 구름에 가려진 채로 남아버렸습니다.
하얀 눈꽃이 만개한 풍경을 바라보며 느낄 수 있었던 그 순간의 감동은, 아쉽게도 현실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차가운 바람 속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함께, 마음속에 남은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다음 겨울, 다시 한 번 그 아름다움을 찾아 나설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산행의 아쉬움은 다음 기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어 갑니다. 자연의 변덕 속에서도, 그 순간의 기억은 영원히 마음에 새겨질 것입니다.
2025년 1월 8일
“청산의 바람흔적”은 바래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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