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래봉, 그리움의 흔적들
눈길 위 아쉬움이 하얀 숨결로 쌓여
발자국 없이 지나간 그리움의 흔적들.
칼 바람 속에 사라진 기억들
살벌한 세상 속 내 마음만 소리치네.
한 걸음, 두 걸음 눈꽃처럼 흩어져
발 밑의 세상은 온전히 나의 것.
하지만, 이 길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리움은 발끝에 머물고 눈길은 끝없이 하얗다.
2024년 12월 28일
바래봉에서 팔랑치를 거닐면서...
[걷자]
온 세상이 하얀 도화지처럼 뒤덮여 있지만
잿빛 하늘은 여전히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그 속에서 흔적 없는 눈길을 마냥 걸었던 이유는
추위를 잊기 위함 이기도 했으며 하얀 눈 속에서
순간의 따스함을 찾고 싶었던 것이다.
[회상]
지난날 이곳 비 박지에서 하룻밤 보냈던 순간들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 소중한 추억들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는 기억은 아마
은은한 불빛 아래서 나눈 이야기와 웃음소리일 것이다.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히 빛나던 그 순간
우리는 둘러앉아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우리를 감싸주는
따뜻한 온기와 웃음이 가득했던 시간.
산 친구들의 유머러스 한 이야기가 서로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 주었고 어둠 속에서도 불빛이 반짝이며
그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기를 바랐던
기억이 여전히 마음에 남아있다.
또한,
아침에 눈 뜨고 창 밖을 바라봤던 순간도 잊을 수 없다.
하얀 눈으로 덮인 풍경이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웠고 그 순간의 고요함은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었던 순간들… 그들과 함께 눈썰매를 타며
느꼈던 짜릿함과 기쁨도 여전히 생생하다.
즐거움이 넘치는 한때가 그리워지는 건 그 순간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특별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이처럼 비 박지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캠핑이 아니라
서로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으며 그 추억들이 다시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그 순간들을 다시 경험하고 싶다는 갈망이 커진다
2024년 12월 28일
바래봉에서 지난 날 회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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