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의 봄
-언제: 2014. 04. 27
-산행코스: 태고사~낙조대~칠성대~낙조산장~태고사능선~태고사
대둔산의 봄
연 초록으로 봄 옷 갈아 입은 대둔산
신록과 어우러진 진달래
암릉 사이로 색동옷 진달래가 산야를 물들인다.
아래 세상의 연 초록은 고도를 타고 올라
회갈색 암릉 대둔에다 짙은 립스틱 분홍색 띄워 놓은 진달래
우레소리 같은 4월의 순수한 열병의 뜨거운 입술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하였는고
대둔 4월 진달래가 봄 타는 나그네의 좁은 가슴에 불을 지핀다.
비록, 아침 빛이 곱다 하지 않더라도
연두빛 세월이 돋아나는 초록빛 대둔 능선에서
한 없이 평화로운 연 녹의 푸른 물결 속에 머물고 싶어라
2015. 04. 27. 전 치 옥
엊그제까지만 해도 발가벗은 속살까지 내 보이던 능선의 풍경들
800 고도 아래의 작은 능선들이 엷은 파스텔 톤 망사 옷을 입었다.
작년 이맘때면 이미 진달래는 피었을 텐데
올해 많은 봄비 때문인지 이제 대둔산 정상에 진달래가 한창이다.
아마 작년 보다 10여일 늦게 피고 있네요
실록으로 가득 찬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기 위해
새벽 길 마다하지 않고 이렇게 대둔을 향해 달렸나 보다
태고사의 이른 새벽 梵鍾(범종)을 들으면서 나는 그렇게 올랐다.
눈이 시리고 가슴이 확 트인 마음의 정화를 얻어낸 기쁨이다.
암릉 사이로 군데 군데 피어있는 진달래의 군락들...
연녹색의 새 잎들이 아기의 순수함만큼이나 여리게 빛났다.
내 마음에도 맑음이 깃든다.
4월의 잔인한 달이 아닌 맑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비추고 있다.
머잖아 내가 좋아하는 지리산에도 그렇게 진달래는 필 것이다.
"청산의 바람흔적" 대둔산에서...
글 . 사진 청산 전 치 옥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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