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戀歌

꽃피는 고리봉에서...

청산전치옥 2014. 4. 28. 21:28

꽃피는 고리봉과 뱀사골에서...

 

 

 

 

 

살아가는 동안에 버리지 못하는 그리움 하나 있다

늦게 찾아온 그리움이기에

가슴에 놓고

눈에 담겨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기고 싶다.

 

 

 

 

정녕 훗날 잊고 살아야 한다는 이유가 된다 해도

머리 속에 남겨진 사랑의 그리움 습관으로 그렇게 발자국을 찾아 떠나보련다

 

 

 

 

산행에만 전념했을 몰랐던 고리봉 진달래

모처럼 홀로 여유부리며 오랜만에 지리산으로 스며들었다.

고리봉이 그렇게 곳이기에 하루 박장비 챙기고 올라야 지금의 현실이다 ㅋㅋ

훗날

불현듯 이별 아닌 이별을 해야 경우 지리산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갑자기 서글퍼지는 마음에 두견새의 서러움이 고리봉의 어둠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봄은 유난히 요동치는 봄날을 보내고 있다.

짙은 황사와 연무를 뚫고 예년보다 2주일 앞당겨 피는 꽃들

지리산에도 예외는 아니다.

5월에 피어야 진달래가 4월에 피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음 서두르게 만든다.

4월의 잔인함은 어디 곳이 없고 찬란함이 잔인스럽게 눈물겨운 고리봉의 밤이다

 

 

 

 

 

그래,

이렇게라도 해야지

지리산이 그립거들랑 가까운 곳이지만 박장비 메고 오를 있는 곳까지만이라도

눈에 모두를 넣을 없지만

마음과 가슴으로 품으며 흔적의 적금통장을 밀어 봐야지

 

 

 

 

2014. 4. 25

고리봉과 뱀사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