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고리봉과 뱀사골에서...
내 살아가는 동안에 버리지 못하는 그리움 하나 있다
늦게 찾아온 그리움이기에
내 가슴에 놓고
두 눈에 담겨진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기고 싶다.
정녕 먼 훗날 잊고 살아야 한다는 이유가 된다 해도
머리 속에 남겨진 사랑의 그리움 습관으로 그렇게 발자국을 찾아 떠나보련다
산행에만 전념했을 때 몰랐던 고리봉 진달래
모처럼 홀로 여유부리며 오랜만에 지리산으로 스며들었다.
고리봉이 그렇게 먼 곳이기에 하루 전 박장비 챙기고 올라야 할 지금의 현실이다 ㅋㅋ
먼 훗날
불현듯 이별 아닌 이별을 해야 할 경우 지리산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갑자기 서글퍼지는 마음에 두견새의 서러움이 고리봉의 어둠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
올 봄은 유난히 요동치는 봄날을 보내고 있다.
짙은 황사와 연무를 뚫고 예년보다 2주일 앞당겨 피는 봄 꽃들
지리산에도 예외는 아니다.
5월에 피어야 할 진달래가 4월에 피기 시작하더니 이내 내 마음 서두르게 만든다.
4월의 잔인함은 어디 간 곳이 없고 찬란함이 잔인스럽게 눈물겨운 고리봉의 밤이다
그래,
이렇게라도 해야지
지리산이 그립거들랑 가까운 곳이지만 박장비 메고 오를 수 있는 곳까지만이라도
내 눈에 모두를 넣을 수 없지만
마음과 가슴으로 품으며 흔적의 적금통장을 내 밀어 봐야지
2014. 4. 25
고리봉과 뱀사골에서...
'智異山 戀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욕심을 버려야 할 노고단 진달래 산행 (0) | 2014.05.09 |
---|---|
만복대, 그 황홀한 만남 (0) | 2014.05.06 |
지리산 겨울은 끝나지 않았다 (0) | 2014.03.19 |
춘설(春雪)그리고 성재봉(聖帝峰) 산행) (0) | 2014.03.17 |
돌발사고와 바래봉의 상고대 (0) | 2014.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