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異山 戀歌

욕심을 버려야 할 노고단 진달래 산행

청산전치옥 2014. 5. 9. 22:37

욕심을 버려야 노고단 진달래

 

 

 

-일시: 2014 5 3

-누구: 홀로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마음은 비워져 있는가" 라는 글귀가 있다.

過猶不及(과유불급)

정도가 지나치면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였다.

 

 

 

엊그제 만복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오늘은 노고단에 섰다.

나의 일련의 집착이 욕심일까

하기야 이런 욕심이 없다면 어찌 이런 모습을 있겠는가.

그래서 욕심은 끈기이자 또한 집착이다 싶다.

 

 

 

함께하기로 사람들 모두 모일 어떻게 할까 괜한 걱정을 했는가 싶다.

최근 기온이 떨어지는 이유랄까

같아하자 했던 사람 모두 나타나지 않고 오늘도 어둠 지키며 노고에 섰다.

 

 

 

성삼재 출발할 때부터 예감은 했지만

봄바람 수준을 넘어 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미쳐 준비하지 못한 방한복 차림이 아니어서 후회를 보지만 어쩔 없다.

연휴라서 많은 사람들이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도저히 추워서 언덕배기 밖으로 나갈 없는 지경이다.

해는 떠오르지 않고 애꿎은 검은 구름만 드리우고 있었다.

 

 

 

 

다시 한없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그러다 스스로 지친 놈은 제풀에 죽어 나가 없어질 것이다.

얼마 지나면 잠잠 해지겠지 하는 바람은 좀처럼 멎어질 같지 않았다.

삼각대 만지며 손을 호호 불어 보지만

그렇다고 자리를 떠날 시간은 아직은 이른 새벽 6시다.

 

 

 

도저히 2시간 이상 추위에 떨고 있으면서 이상 버틸 재간은 없었다

하산준비.

욕심을 버리자

그래도 아쉬워 내려 가면서 컷을 날려보지만 흔들리는 바람에 꽃잎이 춤을 춘다.

가장 아쉬운

영하의 추위와 바람에 꽃들이 얼어 냉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이다.

진달래도 이것 이상 없으려니...

 

 

 

그래도 함께하지 못한 울님들께

"오늘 오지 않음이 천만다행이다" 라는 안심의 문자를 날린다.

 

 

2014. 5. 3

청산 전 치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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