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이끼폭포
2007.08.18
청산부부
'산에가자'
'더운데 무슨 산타령이야'
'지리산 가자'
이렇게 몇마디 던져놓고 설마 갈까 싶었는데 주섬주섬 도시락을 쌓는다.
그래 더운데 집에서 짜증내고 에어컨 틀어놓을 전기세로 기름값을 대신해 차를 지리산으로 몰기로 하였다.
이렇게 늦게 어디를 갈까 하다가
그래도 계곡을 끼고 도는 어느 적당한 코스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며칠전에 이끼폭포가 갑자기 보고 싶었지.
그래 이끼폭포로 가자.
뱀사골 제승대지나 우측의 지계곡 폭포를......
반선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다.
어디 적당한 곳에서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고
또 일찍 산행하는 사람들은 벌써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랑곳없이 산행의 의미를 두지 않고 쉬엄쉬엄 뱀사골 계곡을 향한다.
자연탐방로 주변에는 벌써 피서객들로 좋은 목을 차지하고 있었고
여기저기 떠들썩하는 소리가 여름피서의 절정(?)을 이룬것 같았다.
자연 탐방로 주변의 모습.
올해는 유난히도 여름이 길어져 하루하루가 지겹게 느껴지기도 하지
집에서 에어콘 틀어 놓고 있는 전기세를 아껴 그 돈으로 기름값을 대기로 하고
느즈막에 차를 지리산 뱀사골로 돌렸다.
언제부터 집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지리산의 이끼폭포를
오늘에서야 볼 수 있겠다 싶어 출발했는데 너무도 늦은것 아닐까.......
입구에 들어가기도 전에 벌써 시간은 12시를 넘어서고 있었고
수 많은 사람들이 흐르는 물 속에서 여유를 부리는데
우리라고 그만 둘 수 없어 중간쯤의 위치에서 한바탕 발을 담그고
숨이 막혀버릴것 같은 이끼폭포 입구에 닿았다.
무표정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표현력이 없어서야 원......
아마도 조금전부터 무척 힘들어 하던 모습에 속이 거북스럽다고 하는데
조금만 하면서 내 욕심에 이곳까지 데리고 왔는데
바로 50여m앞에서 쉬기로 하고 나 먼저 가서 사진을......
아뿔싸!!!
아직도 폭포 근처로 햇빛에 반사되어 내가 원하는 사진을 얻을 수 없다.
잠시 이곳에 해가 넘어가기를 기다리기로 한다.
잠시 산 마루금으로 해는 지고
조심스럽게 한컷 한 컷을 내려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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