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를: 지리산 바래봉 철쭉나들이 -누구와: 청산부부 ![]() ![]()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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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 ![]() ![]() 바래봉과 팔랑치로 나뉘는 삼거리에 도착해서야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한 손에 우산을 받쳐들고 한 손에 카메라 샷터를 눌러댄다.
바래봉이야 뭐 볼 것은 없지만 아내를 위해서 다녀오기로 하다.
![]() ![]() ![]() 바래봉 정상에서 운무로 가득한 주변 모습을 바라보니
답답했던 가슴이 터 오르는 것 같았다.
열심히 아내에게 주변 설명을 하지만 알았는지 모르는지 연신 고개만 끄덕인다.
질퍽거리는 바래봉능선을 따라 팔랑치를 향해간다.
때로는 우산과 우산의 부딪음으로 때로는 질퍽거리는 땅바닥에
주저 앉으면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마냥 깔깔거리는 모습들이 더 인상적이다
아마 비가 와서 다행이지 않나 싶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으니
![]() ![]() ![]() 팔랑치에서
참 아름다운 자연이다.
초록빛과 철쭉의 화음 속에 운무의 색깔을 덧칠했으니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이 이렇게 가슴에 와 닿기는 처음이다.
저 아래 팔랑마을과 부운마을로 펼쳐지는 운무의 향연 속에
넋을 빼앗긴 사람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비록 오늘은 비가 내리지만 내일은 더욱더 초록의 생명력이 짙푸르게
나타나 너울너울 춤추며 꽃들의 잔치마당인 이곳 지리산 팔랑치에도
꽃 화음의 전주곡이 퍼져 가리라.
![]() ![]() ![]() <기쁜인연을 만나다>
팔랑치 언덕배기에서 열심히 샷터를 눌러대는 낯익은 사람
혹시 하면서 실례를 무릎 쓰고 한방 날리려고 하는데
어! 이사람 기쁜인연 아우가 아닌가.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방긋 웃으며 찾아오는 인연 그것은 바로 기쁜인연이었다.
지리산을 매개로 나와 같이 인연을 같이 한 사람
오늘도 그 얼마나 지리산을 열심히 사랑하는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갖고 있는 것 아무것도 없어 그냥 내려왔으니
미안하기도 하고, 다음에 지리산에서 기쁜인연으로 만납시다.
![]() ![]() 인연아우와 헤어지고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또다시 어두운 색깔을 뒤 집어 쓰고 능선을 향해간다.
배도 고파오고 이제 아무래도 그냥 내려가야 할 듯 하구나.
지금까지 무사하게 산행을 하던 아내가 갑자기 비명을 지른다.
결국 진흙탕 언덕배기에서 굴러 넘어진 것이다.
다친 곳은 없어 다행이지만
차마 웃을 수도 없고 하여 지금 이 산행기를 쓰면서 웃고 있다.
산덕리를 향해가는 포근한 오솔길은 오히려 밝기가 너무도 포근했다.
인적 없는 이 한적한 길은 평소에는 비 지정으로 묶여 있다가도
이때만큼은 항상 풀어 놓은 한적한 길이다.
주변에 많은 야생화가 눈에 들어 오지만 차에 놔 두고 온 실수를……
![]() ![]() <에필로그>
우리네 인생사
살다 보면 우리들의 삶에 오늘처럼 소나기를 만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도 다툴 수도 있다.
실연이라도 소나기도
이별이라는 소나기도
때로는 어떤 미움으로 다가오는 소나기 등등……
오늘도 나는 왜 하필 비가 내리는가 하고 불평을 했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서도 분명 나는 오늘 ‘빗방울의 전주곡’이 있지 않았는가
실연과 미움을 통해 사랑을
이별을 통해 소중함을 나에게 가리켜 준 교훈들.
그리고 오늘 비기 아니었다면 어찌 이런 운무의 비경과 어우러진
지리산의 꽃 화음을 기쁜 인연으로 만날 수 있었겠는가?
오늘
또 다시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고 끈끈한 가족애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때늦은 점심을 차 안에서 맛있게 먹으면서 산행을 마칩니다.
청산 전 치 옥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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