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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지금 당장 섬진강으로 가라(2)

by 청산전치옥 2008.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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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변을 따라

 

 

 

겨우내 뿌려놨던 지리산 만복대의 상고대가

왼골을 향해 실타래 풀어내듯 이내 지리산을 감돌고 돌아 섬진을 채웁니다.

푸른빛 강줄기는 사랑하는 옛 여인의 댕기머리마냥 철렁거리고

동장군이 물러간 섬진 들녘에는 봄의 첨병(尖兵)들이 먼저 와 있습니다

강줄기를 거슬러 올라 갈수록 커다란 붓에 노란 물감을 묻혀 칠해 놓은듯한

개나리와 산수유가 봄의 본진(本陣)인 지름길로 다가와 우리를 맞습니다.

 

 

 

 

국내최대의 산수유단지인 구례산동(山洞)

중국 산동성(山東城)처녀가 지리산으로 시집올 때 산수유나무를 가져다 심었다고 해서

산동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전해진답니다.

이곳 산동마을에 산수유가 드디어 활짝 개화를 하였습니다.

산수유 꽂은 피었다고 생각하자마자 곧 잊혀지는 꽃이지요.

저 역시도 산수유 꽃은 알지만 그 잎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지 못하지요.

그만큼 관심을 끌지 못하고 인기도 없는 꽃이지만 가을이 되면 또 한 번 시선을 끕니다.

빨갛게 익어버린 산수유 열매는 매우 아름답지요.

햇볕이나 따뜻한 아랫목에 말려 서 상위에다 쌓아놓고

처녀들이 둘러앉아 양손으로 번갈아 가며 열매 한 알씩 잡아 이빨로 껍질을 벗기고 씨를 빼냅니다.

그래서 산동처녀와 키스를 한번 하면 보약 한 제를 먹는 효과가 있다는 유머가 생겼답니다.

지금은 그런 낭만이 사라져 아쉽기도 하지만……

한동안 동네 어귀에서 言談을 드러내 놓으신 할아버지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그래서 구례처녀들이 입술이 붉고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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