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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섬진에 삼월이 만나던 날

by 청산전치옥 2010. 3. 21.

 

 섬진에 삼월이 만나던 날

 

 

몰래 정분 날꺼니까
나를 찾지말라던 그 날이 왔다.

 

봄꽃인 삼월이가 그리웠던것이다.
삼월이 오면 섬진강 매화마을로 삼월이 만나러 간다고 약속을 했지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선다.
어제는 그렇게 진한 황사로 꿈쩍하지 못하게 만들더니
오늘은 비록 쌀쌀한 날씨지만 하늘에는 흰구름이 뭉게뭉게 떠 있는 모습이 더없이 좋기만 하다

 

 

저 멀리 노고단 자락에는 상고대의 흔적이 마치 흰옷을 입고 있는듯 하며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섬진에 고운 모래사장이 나를 반기고
언덕에 핀 매화꽃들은 어서 오라고 활짝 웃는 것 같았다.

 

 

 

봄바람에 꽃잎은 춤을 추며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몸을 날렸다.
이른 새벽부터 매화길을 거니는 연인들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기만 하다.

 

 

최근에 느닷없이 내린 춘설이 매화꽃을 더디게 하였지만
그래도 남도의 봄소식을 어떻게 막으리오.
이렇게 매화 물결이 넘실대고 있는데......

 

 

 청산의 바람흔적은 섬진의 매화밭에서

2010.3.21 청산 전 치 옥 씀

 


 雪梅      조식(조선시대 성리학자)

 

歲晩見渠難獨立          세만견거난독립

雪侵殘夜到天明          설침잔야도천명

儒家久是孤寒甚          유가구시고한심

更爾歸來更得淸          갱이귀래갱득청

 

엄동에 너를 보니 차마 뜰 수 없어

눈 내린 남은 밤을 하얗게 새웠구나.

선비집 가난이야 오래된 일이지만

네 다시 와 주어서 다시 맑음 얻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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