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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산] 전 치 옥 / 산에서 배우는 삶
智異山 戀歌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by 청산전치옥 2009. 1. 2.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산행 한날: 2008.12.27~28

-흔적들: 당동마을-고리봉-묘봉암터(야영)-만복대-묘봉헬기장-상위마을

-누구와: 지리산 산 친구들

 

 

 

 

내가 왜 진즉 산을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좀 더 일찍 알았다며 하는 후회 아닌 후회를

지금에 와서 가끔 이런 후회를 해 본다는 게 얼마나 바보스런 질문일까요?

오늘도 내일이면 그 때가 되고

지금 이 시간도 지나면 그 때가 되는 것인데

내일 후회 없는 그 때는 지금 이 시간이지요.

 

 

언제부터 당신들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소중함은 나 개인이 아니고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이 오늘인 것처럼

오늘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당신들입니다.

'' 자신이 중요한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우리' 모두가 서로를 위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내 인생의 걸어온 길에

당신들과 함께 찍혀진 지리산 발자국을 바라보며

소중하고 아름다운 영원의 느낌표가 되어주신 여러분을 기억하겠노라고......

 

 

 

청산의 바람흔적을 따라서

지리산 묘봉암 터에서.......

 

 

 

 

하봉으로 갈까

반야봉으로 갈까

묘봉암터로 갈까

우여곡절 끝에 이 많은 인원을 수용할 만한 곳은 묘봉암터가 가장 적격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지리의 주능선을 보니 갑자기 움푹 들어가있는 그곳이 싫었던 모양입니다.

당동마을에 파킹을 하고 일찍 야영지로 향했지요.

 

 

 

반야의 뒤 꼭지가 내려다 보이는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진주에서 특별한 손님이 와 줘서 더욱 빛났지요.

사랑하는 두발로님과 들국화 그리고 초롱이님 반가웠습니다.

삼겹살과 오리구이와 떡라면으로 점심을 나눴지만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린 향이 코를 자극하는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복분자는 그만인 것 같았습니다.

 

 

 

밤 하늘에 수 많은 별들이 빛나는 만복대 그늘아래 섰습니다.

달님도 숨죽여 있는 고요한 밤하늘에

모든 불을 꺼 주세요 어느 산 친구의 선창에 따라

검푸른 하늘밑 산등성이만 까맣게 윤곽을 드러낸 하늘을 쳐다 본다.

다이아몬드 결정체들이 머리 위에서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았다.

오랜만에 잠겨보는 은하의 세계

하얀 너울이 춤추는 은하수 사이로

유독이 강한 광채를 내 뿜고 있는 별 빛을 따라 나섰다.

그 광채의 빛을 따서 사랑하는 여기 산 친구들에게 정기를 넣어주고 싶다.

별은 빛나고 산정은 깊어만 가는데……

 

 

 

어느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별빛에 물들은 밤같이 까만 눈동자,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아침이슬 내릴 때까지” 일심동체가 되어서 불렀다.

산이 좋아서 산길 따라 모이는 사람들

멍 하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산

산이 좋고 그런 사람들이 좋아 이곳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빛나는 곳만이 환한 곳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우리가 익숙지 않은 어둠 속에서도

우리 모두 마음의 발전기를 돌리면 어둠의 등불을 켤 수 있다는 사실

그대가 있어

언제나 다시 일어서고

그대가 있어 힘든 오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었듯이

빛은 그렇게 너와 나,

우리들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무자년의 아쉬운 한 해도 해를 넘겼습니다.

참말로 다사다난했던 날들이었지요.

어렵게 만들어진 세계경제를 어떻게 극복 해 나가야 할지 모르겠으나

기축년 새해는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은 소망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게끔 우리 경제가 좋아졌으며 합니다.

다행이 새해 아침부터 서설이 내려 모든 것이 잘 이뤄질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경제도 안정되고 우리 생활이 윤택해지도록 작은 희망을 가져 봅시다.

덕분에 2년에 거쳐 유행하는 몸살감기로 새해 첫날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올 한해 건강한 기축년이 됐으며 합니다.

 

 

2009.1.2

청산 전치옥 씀.

 

기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