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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戀歌

제석봉 노을과 일출봉 일출

by 청산전치옥 2009. 12. 20.

제석봉 노을과 일출봉 일출

 

 

-일시: 2009.12.13~14

-어디를: 제석봉 그리고 일출봉

-누구와: 야생마님

 

 

 

 

 

최근에 산에 다녀온 지가 쾌 오래 된 것 같다.

아마 아들놈 면회 다녀 온 뒤였으니 지리산을 접한 지 한달이 다 되 가지 않은가.

사진도 찍고 산행도 하고

一石二鳥를 노리는 효과의 산행을 야생마님과 함께 꿈 꿔 본다.

 

 

 

 

야생마님은 13일 오전 犬(개)사진을 찍고 오후에 남원에서 어렵게 합류를 한다.

시간의 여유가 없어 백무동 허름한 상가에서 김치찌게로 대충 때우고 산행을 시작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내 박 짐은 카메라 장비며 코펠 버너 등으로 90리터 배낭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다행히 등판 사이즈는 틀리지만 배낭을 번갈아 짚어지면서 해 기울기 전 산행 후 3시간 만에 제석봉에 닿는다.

 

 

 

 

제석봉의 칼바람은 우리의 허튼 옷깃을 허락 치 않았다.

다시 내려가 적당한 곳에서 박짐을 풀고 중무장 한 채로 반야의 노을 사냥에 나선다.

몇 번의 샷터음이 들리는가 싶더니 반복된 음은 더 이상 더디기만 하다.

 

 

 

 

하기야 어제부터 날씨가 추워진다는 기상예보였다.

저녁은 간단하게 삼겹살을 구어 먹고 마침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일인 시위를 하시는 김병관님과 독대를 한다.

최근의 일들과 근황을 물어가며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저녁 8시경에 편안한 잠자리로.........

 

 

 

 

여명이 트기 전 우리는 천왕의 일출 보다는 일출봉의 해오름이 더 나을것 같아 그곳으로 고~~~

주변 북사면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을 등에지고 천왕을 향해 대포 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웬걸~~ 태양은 천왕을 한참 벗어난 남동쪽에서 올라오고 있네여.

하기야 2007년 이곳 "일출봉의 그림자" 드라마 같은 한편의 추억을 쌓을 때가 아마 10월 중순이었으니까

그럴법도 하다마는.......

몇 번의 뷰파인더의 작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어~ 이게 아닌데.......' 하는 아쉬움도 나오면서

그 때 함께한 일출봉의 그림자 친구들을 잠시 생각도 해 본다.

 

 07년 그때 일출봉의 그림자들

 

 

 

 

일출사진을 찍고 내려와 보니 김병관님께서 우리 아침밥을 해 놓고 기다리신다.

정말 황송하고 고마울 수가.......

우리가 도움을 주지 못하고 도움을 받고 있으니

아무튼 그 분의 소원이 우리 모두의 소원이 아닌가 생각 해 본다.

 

 

 

 

2009.12.14.

청산의 바람흔적은 제석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