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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戀歌

웅석봉 그리고 청계계곡

by 청산전치옥 2010. 7. 26.

 

웅석봉 그리고 청계계곡

 

 

-일시: 2010. 7. 25

-어디를: 밤머리재- 웅석봉- 청계계곡

-누구와: 해우 뫼 산악회원

 

 

 

해우 뫼사랑

일락님이 운영하시는 다음 카페 해우 뫼 산악회 이다.

그 동안 번개산행은 몇 번 하였지만 정식으로 함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름만 올려놓고 민방 하기도 하고 해서 정식으로 산행에 동참 하기로 한다.

산행 들 머리는 지곡사에서 출발하기로 했단다

해서 여차하면 나는 곰골로 올라 웅석봉 헬기장에서 함께 동참 하기로 해 본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차는 어느새 산청으로 가지 않고 단성 IC를 빠지고 있네요.

예감입니다. , 그래 밤머리재에서 시작하는 것 같구나

잠시 산행이사 일락님 맨트가 나옵니다.

곰바위산 웅석봉의 유래부터 시작하여 그 주변 달뜨기능선의 유래와

밤머리재, 도토리봉. 깃대봉, 왕등재로 이어지는 지리 주 능선길을 숨 한번 안 쉬고

입에서 풀어내는 말솜씨가 대단합니다. 아마 이 맨트만 해도 충분한 산행기가 될 듯……

1030 밤머리재 닿습니다.

여느 산악회와는 다르듯 일단 체조를 시작합니다.

일체의 흐트러짐도 없고 한 명의 열외 자도 없네요. 나만 빼고 ㅋㅋ

 

 

 

 

날씨는 우리가 생각 했던 것 보다 더 좋았습니다.

다만 고도 1200 이상은 지리산 주 능선과 산들은 하루 종일 운해에 가려 보여주지 않더군요.

흐린 날씨지만 오히려 햇빛 나는 뜨거운 날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네요

엊그제 이곳도 많은 비가 내린 모양이네요.

등로 주변이 촉촉하여 미끄럼기도 합니다.

아마 이번 기회가 나로서는 웅석봉이 6번째인가 싶네요.

! 이곳에 오면 언제나 그 추억을 잊지 못하지요.

겉으로만 산을 보고 즉 숲만 보고 나무를 보지 못했던 그 초자시절 산 이야기를……

 

 

 

일락님 부부와 함께 진솔한 산행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갑자기 산행코스를 바꿔야 했던 이유와 최근의 산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

어느새 함께하는 일행들과 어우러짐 속에서 벌써 왕재에 닿습니다.

행여 회원들 굶길까 싶은지 아까부터 회장님이 직접 점심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가면 적당한 곳이 있다 하여도 말입니다 ㅋㅋ

어찌 합니까

그냥 적당한 곳에서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각자가 싸온 점심이 만찬이 됩니다.

회장님께서 손수 챙겨주신 새조개말림 구이는 일품이었습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이곳 산악회원들 중에는 그래도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몇 있네요.

그 동안 번개모임을 두서너 번 해서인지 재봉 산친구들과 엊그제 왼골산행 했던 정란님

아는 사람이라고 특별히 신경 써 주신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일락님 마눌께서 자꾸 나를 부츠 깁니다.

오늘 산행 코스가 너무 짧다는 말에 웅석봉찍고 백운계곡으로 빠지자고 ㅋㅋ

정말 일락님 마눌께서 산 욕심이 대단하더이다 ㅎㅎ

 

 

 

 

항상 동부팀들과 점심상을 펼치다가 마침 외도를 하니 정신 없이 점심이 빠르네요.

팀원 20명이 함께 모두 점심을 먹는데도 단 30여 분 만에 헤 치웁니다

그리고 곧 바로 길을 나서네요

1330에 웅석봉을 탈환했습니다.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은 압권이지만 그래도 고도 높은 지리산권역이 좀 아쉽네요

비가 온다던 날씨가 이 정도면 그래도 최곱니다.

 

 

 

잠시 조망을 즐기고 합동사진을 남긴 뒤 어천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그러다가 헬리콥터 임도에서 청계계곡으로 빠질 겁니다.

아까도 그랬지만 내려오는 길은 습기를 잔뜩 먹어 여간 미끄럽지 않네요

조심하라던 앞 사람이 얼마 못 가 여지없이 미끄러지고 맙니다.

이거 웃어야 할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조심하라는 말과 이왕이면 스틱을 사용 하시라는 것 ……

 

 

 

 

아니나다를까

앞서가던 몇 사람이 잘 나 있던 어천계곡으로 빠져버렸네요.

누차 강조를 해 드렸는데 어찌 합니까?

너무 부지런해도 탈입니다.

다행이 그 분들 중에 핸폰이 켜 있어 한참 내려간 이들을 불러 모읍니다.ㅋㅋ

이어서 길을 계곡을 왼쪽에 두고 때로는 사면 길이 이어지고 2개의 지계곡을 건너면서

오늘 산행을 마감합니다.

! 이를 어찌하나요?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찾아온 우리의 버스가 다쳤으니

그래도 그만한 것으로 만족을 해야지요. 함께한 분 모두들 수고 하셨네요.

 

 

 

-산행을 마치면서-

오늘 여러분과 함께하면서도 불가에서 말한 그 흔한 인연이 아닌 인연

, 옷깃만 스치는 인연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오는 진정한 인연이고 싶습니다.

아무튼 오늘 반가웠습니다.

사람 사는 곳 어디를 가더라도 다 같지요.

그러나,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솔직하고 즐겁고 반가운 것은 없습니다.

 

행복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빌겠습니다.

 

 

2010. 7. 25

청산 전 치 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