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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戀歌

지리산, 전남 동부팀 카페 3주년 기념산행

by 청산전치옥 2010. 7. 20.

 


전남 동부팀 카페 3주년 기념산행

 

 

사진출처: 산거북이님

 

-일시: 2010. 7. 17

-어디를: 형제봉 활공장(?)

-누구와: 전남 동부팀. 진주팀. 그리고 광주팀 34

 

 

 

오늘은 참으로 뜻 깊은 산행입니다.

우선 동부팀 내 대선배이신 백운님의 회갑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달궁 모임 행사 때 제안한 화합산행 진주팀과 동부팀과의 합동산행이며

또한 우리 동투팀 카페 3주년을 기리기 위해서 특별히 참석해 주신 늘산님의 광주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 말씀을 올리면서 산행기를 씁니다.

 

 

 

예부터 무슨 일을 하려면 시기하는 법이 있듯이 오늘도 날씨는 예외가 아니군요

아침부터 간간히 내리는 비가 설마 계속 내리려나 하면서 산행을 합니다만

우선 차량 몇 대를 활공장으로 이송하여 박짐을 챙겨 올려 놓고 간단한 배낭을 메고

산행 들머리 외둔마을로 내려 섭니다.

웬걸~~

차량을 올려 놓고 있는 사이에 벌써 산행을 출발 했다는 보고이고 보면

오늘 힘든 산행이 되지 않을까 예측을 해 봅니다.

산행 중에 우산을 받쳐든 사람 또는 우의를 입고 산행하는 사람

그냥 그대로 맞으며 산행하는 사람들……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장마의 계절을 보내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같은 일에도 즐기는 사람이 있고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듯……

 

 

 

산행 중에 내리는 비를 보는 시각도 처해진 여건에 따라 다르다고 봅니다만

습한 공기를 머금고 오르는 산행길이 벌써부터 벅차 오릅니다.

고소산성 저 만치에서 한 무리의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일진은 벌써 어디로 가고 2진은 이렇게 우리를 기다립니다.

남도의 강 섬진강이 운무에 가리면서 원 없는 황토 빛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

그런데 누군가 배낭 없이 그냥 스틱만 짚고 산행을 합니다.

부러운 산행~~누구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ㅋㅋ

 

 

 

 사진출처: 원시인님

 

오락가락 내리는 비 때문에 카메라를 들이 내 밀지 못합니다.

물론 시계는 한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주변으로 번져만 가고

늦게 시작한 산행으로 좀처럼 쉼 없이 산행은 이어 집니다.

웬만하면 내가 먼저 잠시 쉬어가자고 했을까 싶네요.

스스로 곧 비는 그칠 거라 안위를 하면서 오름 짓을 해 보지만 더욱더 거칠어 집니다.

저 멀리 신선대 주변으로 운무가 칭칭 휘감겨 있고

섬진 건너 백운에는 산 자락은 윤곽만 드러낸 채 운무에 싸여 이따금 여백의 미를 연출해 주고 있네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뿔뿔이 헤어져 산행을 하였지만

그래도 먹을 시간이 되니 다 모이네요.

구름다리 건너 적당한 안부에서 늦은 점심상을 폈습니다.

진주의 먹거리와 광주의 먹거리 그리고 동부팀 먹거리 대결장인 듯 합니다.

동부팀은 조별로 점심 준비를 하라 했는데 누구 음식이 누구 것인지 분간을 못합니다.

대충 아무 곳에 가서 빈대를 붙습니다.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 ㅋㅋ

 

 

 

밥 먹으면서 또 비가 내립니다.

이제 더 이상 피할 공간도 없어요.

이때다 싶어 그 기회 찬스를 잡으려 하였지만 음식을 놔 두고 피하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우선 배 속에 뭔가를 집어 넣겠다고 아우성입니다 ㅋㅋ

잠시 우중토론을 갖습니다.

계속 산행을 진행 할 것인가 아니면 박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 할 것인가를 놓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구례 구만리 솔 밭으로 결정을 하여 일부는 강선암으로

차량을 회수할 팀들은 또 다시 오름 짓을 하여 활공장으로 갑니다.

 

 

 

아무래도 오늘은 아니다 싶지요.

야영지에 도착해서도 비는 장대같이 쏟아져 내리기 시작 합니다.

그래 고도를 낮추면 괜찮겠지~~

구례 구만마을 솔 밭으로 차를 내 몹니다.

이제 그곳에서 우리들의 화합의 장 광란의 밤이 될 것입니다.

벌써 함께하지 못한 토목님과 챨스. 최강이. 바다가 들어 오고

진주의 덕불고는 얼굴만 보이고 잠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네요 ~~

 

 

 

 

잠시 후 카페 3주년 기념과 백운형님 회갑 떡케익을 자르는 과정으로 식이 시작됩니다.

순배 건네고 또 건네면서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가듯이

대화를 주고 받고 웃음을 건너면서 우리의 산정은 그렇게 깊어만 갔습니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진주팀 광주팀 그리고 동부팀의 선 후배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면서 산행기를 마칩니다.

 

 

2010. 7. 17

청산 전 치 옥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