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희망(노고단)
내 비장의 무기는 나의 가슴에 있습니다
그 무기는 바로 "희망"입니다.
그러나 분명 노력 없는 희망은 있을 수 없겠죠
오늘도 노고에 오릅니다.
쉽게 오를 수 있는 지리산이라지만
누구 보다 더 일찍 일어나 마빡에 불 밝히며 열정 하나로 노고단을 오릅니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생각의 골짜기를 찾아 가는 일
자신이 걸어왔던 지난 길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가는 구도자처럼
산 너머 또 산을 넘으며 나를 찾아 갑니다.
심한 졸음 때문에 얘기치 못하는 사고를 당하면서도
무엇 때문에 지리산에 집착하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산도 좋고 산사진도 좋다지만
아직도 그 어떤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욕망은 가득합니다.
때로는 가난하다고
가진 것이 없다고 푸념을 하지만
이곳, 지리산만 오면 나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좋습니다.
똑 같은 장소에서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사진처럼
들풀 하나 들꽃 하나하나가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되는 모습이
어찌 이렇게 아름답지 않을 수 있는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떠오르지만 어제의 일출이 아니듯
아침 이슬에 빛 받은 산오이풀과 구절초의 청초함에
노랑나비 한 쌍이 불안한 사랑에 바삐 날아가는 아침 노고단
노고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골 골에 이어지는 운해의 물결들
이렇게 아름다운 아침을 홀로 봐야 하는 슬픔이 나를 견디지 못하게 합니다
아직도 이어지는 열정과 희망은 언제까지 가려는지...
글.사진 청산-전 치 옥/지리산 노고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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