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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戀歌

열정과 희망(노고단)

by 청산전치옥 2014. 9. 12.

열정과 희망(노고단)

 

 

 

내 비장의 무기는 나의 가슴에 있습니다

그 무기는 바로 "희망"입니다.

그러나 분명 노력 없는 희망은 있을 수 없겠죠

 

 

 

오늘도 노고에 오릅니다.

쉽게 오를 수 있는 지리산이라지만

누구 보다 더 일찍 일어나 마빡에 불 밝히며 열정 하나로 노고단을 오릅니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생각의 골짜기를 찾아 가는 일

자신이 걸어왔던 지난 길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 가는 구도자처럼

산 너머 또 산을 넘으며 나를 찾아 갑니다.

 

 

 

 

심한 졸음 때문에 얘기치 못하는 사고를 당하면서도

무엇 때문에 지리산에 집착하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산도 좋고 산사진도 좋다지만

아직도 그 어떤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욕망은 가득합니다.

 

 

 

때로는 가난하다고

가진 것이 없다고 푸념을 하지만

이곳, 지리산만 오면 나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 좋습니다.

똑 같은 장소에서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사진처럼

들풀 하나 들꽃 하나하나가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되는 모습이

어찌 이렇게 아름답지 않을 수 있는지요

 

 

 

오늘도 어김없이 해는 떠오르지만 어제의 일출이 아니듯

아침 이슬에 빛 받은 산오이풀과 구절초의 청초함에

노랑나비 한 쌍이 불안한 사랑에 바삐 날아가는 아침 노고단

노고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골 골에 이어지는 운해의 물결들

이렇게 아름다운 아침을 홀로 봐야 하는 슬픔이 나를 견디지 못하게 합니다

아직도 이어지는 열정과 희망은 언제까지 가려는지...

 

 

 

 

.사진 청산-전 치 옥/지리산 노고단에서...